돈 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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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년 《라 만차의 비범한 이달고(귀족) 돈 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고, 발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성공에 힘입어 속편은 1615년 《속편: 라 만차의 비범한 기사 돈 키호테》(Segunda parte del ingenioso caballero don Quix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스페인 황금기의 대표적인 문학일 뿐 아니라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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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1547~1616년)
/ 돈키호테가 작가 세르반테스의 분신이라는 말도 합니다. 그의 실제 삶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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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구한 삶을 살았습니다. 1547년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종교재판소 변호사였고. 아버지는 외과 의사였습니다. 요즘 변호사, 의사라고 하면 와- 하겠지만, 그때는 변호사라는 게 문서 작성 업무를 보는 수준이었습니다. 의사도 피를 뽑거나 땀을 흘리게 해서 환자를 고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일은 이발사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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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스페인은 순수 기독교 집안 혈통을 중시했습니다. 따라서 의사나 변호사, 세금 징수원 같은 일은 주로 개종한 유대계가 했습니다. 보수는 적고 사회적으로 멸시를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청각에 문제가 있었던 데다,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왕실을 옮겨 다니느라 가족들이 스페인 여러 곳을 떠돌았습니다. 빚 때문에 옥살이도 했습니다. 세르반테스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비참함과 부끄러움으로 얼룩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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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학력도 불분명합니다. 대학은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1568년 당대 최고 지식인 후안 로페스 데 오요스가 낸 수필집에 그의 시 네 편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돈키호테 전편 제 9장에 나오는데,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찢어진 종이라도 주워 읽는 열렬한 독서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569년 9월 왕이 머무는 궁정이나 성채 등에서 싸우면서 무기를 꺼내서는 안된다는 법을 위반해, 오른손이 잘리고 10년 간 마드리드에서 추방당하는 벌에 처하여집니다. 이 벌을 피해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이탈리아로 도망갔습니다. 로마에서 먼 친척뻘 되는 고위급 사제 도움을 받고, 훗날 추기경이 되는 다른 사제 수행원으로도 일하면서 르네상스 문학을 섭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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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1571년 카를로스 1세의 아들이 터키군에 맞서 결성한 전투함대 휘하 부대에 자원 입대하였습니다. 추측컨데, 기사소설 영향으로 모험심에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판토 해협에서 대승했지만, 이 때 가슴에 총상을 입고 왼손이 불구가 됩니다. ‘레판토의 외팔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습니다. 그때가 24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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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계속하다가 1575년 9월에 귀국하는데 탄 배가 태풍에 휩쓸리고 터키 해적의 습격까지 받아 포로가 됩니다. 노예 신분으로 5년간 포로 생활을 하다가, 가족이 모은 돈으로 몸값을 지불하고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풀려났습니다. 그때가 33세였습니다. 그때 자유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돈키호테의 주제 중 하나가 자유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구속할 수 있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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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왔지만 가세는 더 기울어 있었습니다. 1569년 첫 번째 소설 ‘라 갈라테아’를 출간했지만, 생계를 위해 포르투갈로 가서 왕실 업무를 봤습니다. 당시 꿈의 대륙인 중남미 파견을 청원했지만 불발에 그쳤습니다. 아마 집안이 개종 유대인이라서 그랬을 걸로 추측합니다. 1587년부터 1600년까지 무적 함대에 납입하는 군사식량 조달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교회 소유 밀을 징발했다고 파문당하고, 당국 허락 없이 밀을 팔았다는 죄목으로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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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에는 세금 징수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때 안달루시아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겪은 일들이 작품에 녹아있습니다. 인생에서 버릴 자투리가 없습니다. 주어진 삶도 충실히 살면 언젠가는 거름이 되어 인간을 더 성숙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자신이 거둔 세금을 맡겨둔 은행이 파산하고 착오가 겹치면서 억울하게 7개월 옥살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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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돈키호테’가 잉태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1605년 1권이 나와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자 1614년에 다른 작가가 무단으로 돈키호테 속편을 출간했습니다. 1615년 자신도 돈키호테 속편을 내고, 이듬해 4월 당뇨와 간경변 끝에 집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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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뷰 ~ '돈키호테'를 완역한 안영옥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신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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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줄거리(안영옥 교수 역자 해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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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라만차의 어느 마을에 사는 알론소 키하노라는 이름의 쉰 살도 넘은 이달고(하층 귀족)가 그 신분에 어울리게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유행하던 기사도 소설에 빠져 밤낮 가리지 않고 식음을 전폐한 채 탐독한 나머지, 급기야 미치게 되어 스스로 편력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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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세상에 정의를 내리고 불의를 타파하며 약자를 돕겠다는 원대한 꿈을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기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이름부터 기사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돈키호테 데 라만차’로 고친다. 그리고 이웃 마을의 촌부 알돈사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세워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이름의 공주이자 귀부인으로 격상시킨다. 그런 다음, 증조부로부터 내려오던 낡은 갑옷으로 무장하고 비쩍 마른 말인 로시난테에 올라 세 번에 걸쳐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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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출정에서는 객줏집 주인에게서 기사 서품을 받고 그의 충고대로 기사로서 갖추어야 할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다가 안드레스 소년과 그의 주인 후안 알두도를 만난다. 돈키호테는 이들에게 정의를 행함으로써 자신의 정의가 어떤 것인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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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난 톨레도 상인들에게도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지만, 이에 대한 답으로 상인들의 우롱과 매질만 돌아온다. 만신창이가 되어 땅바닥에 나뒹굴며 자신이 만투아 후작의 로만세에 나오는 발도비노스라는 생각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을 때, 이웃인 페드로 알론소가 그를 알아보고 집으로 데려오는 것으로 사흘간의 첫 출정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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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몸을 추스르는 사이 마을 신부와 이발사와 가정부와 조카딸은 돈키호테 서재의 책 검열과 화형식을 행하고 그를 광기로부터 끌어내려 한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종자 산초를 대동하고 두 번째 출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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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출정에서 돈키호테는 일신상의 위험을 돌보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모험을 불사한다. 하지만 승리는 단 몇 차례, 거의 항상 부서지고 깨어지기만 할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만을 추구하는, 그래서 실패에 대한 인식도 없는 광인 돈키호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현실을 잊지 않고 욕심을 채우며 겁도 많지만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주인에게 충실하기 그지없는 단순 소박한 종자 산초, 이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충돌은 독자들에게 끝없는 유쾌함과 해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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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삽입된 모든 장르에 걸친 이야기들 속에서 산초는 수많은 속담과 의견들을 쏟아놓는다. 그리고 주인 돈키호테의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군사, 행정, 법, 자유, 평등, 인류애 및 경제와 문학, 통치, 철학 등에 관한 인본주의적이자 이상주의적인 해석이 넘친다. 이것은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주제와 맞물려 한 권의 금언집이나 도덕서로 탄생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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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는 이 두 번째 출정에서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에 갇히고 소달구지에 실린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로써 돈키호테 이야기의 전편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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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이 출판되고 10년이 지난 1615년, 돈키호테가 한 달간 집에서 요양하다가 세 번째로 집을 나서는 내용으로 속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출판된다.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이달고에서 기사가 된 돈키호테와 그의 종자 산초가 한 일들이 책으로 출판되어 세간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제 세상 사람들 모두 이 두 사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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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통해 이들을 알게 된 공작 부부가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이 두 주인공을 가지고 집요하게 장난을 친다. 이런 장난과 더불어 돈키호테를 고향으로 데리고 가기 위한 삼손 카라스코 학사의 끈질긴 추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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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초는 바라타리아 섬의 통치자가 된다. 돈키호테는 ‘하얀 달의 기사’로 분장한 삼손 카라스코에게 패해 편력 기사로서의 모험에 종지부를 찍고 집으로 돌아와 꿈을 잃은 자로서 우울증에 빠져 영면한다. 통치 경험을 마친 산초가 자신의 꿈은 어리석은 자의 소망이었음을 고백하는 모습 또한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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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당나귀에게로 가서 돈키호테와 지냈던 시절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했다는 그의 술회와 임종을 앞둔 돈키호테에게 어서 일어나 편력 기사로서의 모험을 찾아 다시 나가자며 터뜨리는 오열은, 현실 앞에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가슴에 비수처럼 아프게 꽂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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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진리를 절절하게 맛본 작가 세르반테스가 거대한 현실의 벽 앞에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포용하고, 그 약점까지 관용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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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이청
~> https://www.youtube.com/watch?v=WKwxMUsZW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