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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미학

미술 공부 (10) - 천재와 상상력, ‘예술가와 우울증’

작성자솔롱고|작성시간18.08.18|조회수846 목록 댓글 0

천재와 상상력



천재(genius)는 그 어원에 따르면 원래 남성의 생식력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창조적 생명력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그 후 의미가 변해서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따라다니며 사람의 운명을 이끌어주는 수호신을 뜻하는 말이 되고,

현재에는 천재의 의미가 천부적인 재능, 특히 창조적 능력이 탁월한 행위를 가정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능력을 신과 동등한 높이에 두려고 하는 근대적이고 인간주의적인 이상개념이지만, 천재의 궁극적

가치를 인간이상의 힘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신비적인 성격을 갖는다.

이를테면 천재는 의식적 능력의 행위가 도달할 수 없는 연적 성격을 창조행위로서 나타낸다는 것이다.


칸트는 천재를 '자연이 그것에 의해 예술에 규칙을 부여하는 심적 소질(心的素質)'이라고 규정한다.

이것은 예술가가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내는 독창성이 천재의 첫 번째 특징이며 칸트는 이것이 '목적없는 합목적성'에

해 가능하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천재는 곧 '자연의 총아(寵兒)'이다.

그리고 괴테에 의하면 천재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자연성을 데모니쉬(damonisch,악마적, 초자연적)한 힘으로 보고,

천재성을 영감과 무의식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힘으로 이끄는 창조력으로 규정한다.


또한 현대의 정신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예로부터 천재라고 일컬어진 인물의 대부분이 다소 정상에서 벗어난 정신병적

경향을 나타내었다는 것을 볼 때, 천재와 광기의 유사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천재는 반드시 어떠한 적극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광기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다만 천재적인 예술가는 종종 갑작스런 초인적인 힘에이끌려 자신의 의지와 사고를 떠나 거의 무의식에 빠지게 되며

때로는 열광과 황홀의 상태에서 창작에 임한다는 것이다.

- 마치 보다 높은 무언가가 그의 손을 통해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inspire) 같다는 의미에서 - 미학에서는 예술가

에게 일어나는 이러한 힘을 영감(inspiration)이라 부른다.

이러한 영감 속에서 예술가는 기교나 숙련 등의 의식적 작업을 벗어나 반드시 어떤 가치 있는 작품을 창조한다.

이와 같이 영감은 작품을 통해서 객관적인 가치를 실현한다.

바로 이러한 천재적인 영감이 실현될 때 비로소 천재와 광기(혹은 기발한 착상이나 무의미한 열광)와의 구별은 확연해

진다.

따라서 천재는 단순한 광기와는 구별되는 상상력(imagination), 이를테면 예술의 참된 근원으로서의 상상력이 전재

되어야 한다.



상상(想像)은 그 어원인 그리스어 現出시키다(phantasein)에서 나타나듯이 의식 속에 직관적 심상을 떠올리는 작용을

의미한다.

상상은 심상에 의한 사고로서 심상의 직관성과 감정적 가치를 본질적 계기로 하며 심상의 흐름 그 자체에서 성립한다는

점에서 사고와는 분명히 다르다.

상상은 직관적 창조성을 그 본질로 하는 것이고 이는 예술창작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상상이 단지 몽환적이고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인 심상을 만들어내는 공상적 능력의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시인인 콜리지는 공상(fancy)과 상상을 구별했다.

예컨대 공상은 단순히 흩어져 있는 소재를 자유로이 결합하여 하나의 통일로 만드는 능력을 말하고, 보다 깊은 의미에서

상상은 공상의 능력을 전재로 하면서도 인간의 주관일반이 정립되는 때에 나타나는 높은 창조력에 의해 생기를 발한다.

이와 같이 예술적 상상은 가장 깊은 의미에서 독창성의 능력으로 해석되며 천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심적 능력으로 간주

된다.

뿐만 아니라 상상력은 천재개념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예술에 있어서 궁극적 가치개념이기도 한 것이다.


요컨대 우리가 예술작품을 창작한다고 할 때 이미 그 순간부터 상상력이 작용한다.

이러한 상상은 현실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세계를 향유해 나가는 개성적인 세계이며, 동시에 독자적인 세계를

능동적인 삶의 가능성으로 열어 주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술을 창작이라 함은 자유로운 심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작에 대한 열망을 가진다는 것이며, 이를 고안

이나 계획에 의하지 않고도 전체의 형상을 의식에 포착해 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로 예술가의 영감이나 상상력이 내포된 예술작품은 그 생명력이 끊임없이 살아나 非천재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게 될 것이다.


(김옥렬)







거장을 낳은 ‘우울한 뇌’…‘예술가와 우울증’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인 100명 중 1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자살의 80% 이상이 우울증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듯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정신분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이하게도 우울증이 ‘창조성’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죄책감에 시달린 고흐… 아버지에 분노한 피카소…


고흐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가난한 농부 가족이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거친 손으로 감자를 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으로 자신에게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가혹했던 고흐는 죄책감에 시달릴 때마다 가난한 농부를 그리는 것을

면죄부로 삼았다.

죄책감이 심해지면 고흐는 사람들이 비난하는 환청이 들렸고 자신을 때리며 뒹구는 발작 증상까지 보였다.

전남대 의대 정신과 이무석 교수는 지난달 31일 열린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고흐는 발작이 끝나면 작품에 대한

영감이 물밀 듯 밀려왔다고 회고했다”며 “우울증에서 잠시 벗어나면 남다른 창조성을 발휘해 10년 간 1500여 점의

그림을 남겼다”고 말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에는 사람과 동물의 몸이 우악스럽게 절단돼 있다.

어린 시절 피카소는 이와 비슷한 악몽을 자주 꿨다.

화가였던 아버지가 비둘기를 그리기 위해 아들에게 비둘기 시체에서 내장을 꺼내 박제를 만드는 일을 시켰기 때문.


서울대 의대 정신과 조두영 명예교수는 “비둘기 시체를 붙들고 있던 충격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뇌에 함께 자리 잡아

공격성이 자극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묘하게도 어린 시절의 상처가 ‘게르니카’ 같은 창조적인 그림을 낳게 한 것이다.


● ‘피터 팬’ 쓴 배리, 문호 헤밍웨이도 우울증


예술가 중에는 소중한 대상을 잃어버린 감정적 고통을 극복하면서 창조성을 발휘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동화 ‘피터 팬’을 쓴 영국 작가 제임스 배리.


배리가 6세 때 둘째형이 사고로 죽었다.

어머니는 슬픔에 싸여 다른 자식들에게 무관심해졌다. 배리는 형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박탈

감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어른이 돼서도 죽은 형을 떠나 보내지 못해 항상 우울해했다.

이런 감정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리는 ‘피터 팬’을 썼다.

영원히 자라지 않고 무능한 어른을 물리칠 수 있는 남자 아이를 ‘창조’해낸 것. 포천중문의대 구미차병원 신경정신과

성형모 교수는 “‘노인과 바다’를 쓴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우울증을 앓았다”며 “우울증으로 복잡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나면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깊어져 뛰어난 소설이나 시를 창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어려움 극복 과정서 창조성 발휘


예술가의 뇌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뇌와 비슷하다는 견해도 있다.

김혜남신경정신과의원의 김 원장은 “일반인의 뇌는 수많은 자극 가운데 필요한 것만 선택해 받아들이지만 정신질환

환자의 뇌는 자극을 걸러내지 못해 모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예술가 역시 색채나 형태의 변화 등 일반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미미한 자극에도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을 겪고 난 뒤 창조성이 꼭 예술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김 원장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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