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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 향가

중세국어 (2) - 소실된 음운 : 순경음. 반치음. 비음운화.-

작성자솔롱고|작성시간12.04.21|조회수2,322 목록 댓글 0

(1) 순경음(脣輕音) ‘ㅸ’

 

 중세국어에서 관심을 끌었던 입술가벼운소리 ‘ㅸ’은 ‘ㅂ’음 보다 입술이 덜 다물어지는 양순마찰음(兩脣摩擦音) [ß]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ㅸ’은 ‘사’, ‘글’, ‘리’처럼 모음과 모음 사이, ‘ㄹ’과 모음 사이, ‘ㅿ’과 모음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분포의 제약을 보였다. 이 ‘ㅸ’은 나중에 ‘글>글월, 스>스올(>시골), 더>더워’처럼 반모음 [w]로 음가가 변했으며 1450년(세조대)에는 이미 문헌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2) 반치음(半齒音) ‘ㅿ’

  ‘ㅿ’은 훈민정음 해례에서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반치음(半齒音)이라고 규정하였는데, 그 음가는 [z]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음은 ‘’, ‘몸’, ‘한’, ‘리’, ‘애’처럼 모음과 모음 사이, ‘ㅁ’과 모음 사이, ‘ㄴ’과 모음 사이, 모음과 ‘ㅸ’ 사이, 모음과 ‘ㅇ’ 사이에서 나타났다. ‘ㅿ’은 ‘ㅸ’보다는 오래 쓰였지만,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전반에 이르러서는 거의 소실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 음가가 영(零, zero)으로 바뀌었다. 예 : 사>사이

 

(3) 모음 ‘ㆍ’의 비음운화(非音韻化)

  ‘ㆍ’는 16세기부터 그 음가가 소실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음가를 주변의 음이 대체하게 된 것이다. ‘ㆍ’의 소실은 16세기에 첫 단계로 2음절 이하에서의 소실이 일어났는데 ‘기마>기르마’처럼 주로 ‘ㅡ’로 바뀌었다. 둘째 단계(18세기 중엽 근대국어)에서는 1음절에서 소실이 일어 났으며 ‘래>다래’처럼 주로 ‘ㅏ’로 바뀌었으며 ‘매>소매, >턱, >흙’처럼 ‘ㅗ’, ‘ㅓ’, ‘ㅡ’로도 바뀌었다. 그런데 글자는 금방 사라지지 않아서 발음과는 상관없이 1933년까지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비음운화(非音韻化) : 문자만 존재하고 음가가 없어지는 현상.

 

 

 

※ 참고문헌

         (2000), 『국어학 개설(개정판)』, 학연사.

• 이익섭․이상억․채완(1997), 『한국의 언어』, 신구문화사.

• 이익섭․장소원(2008), 『국어학개론(개정판)』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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