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한국대표여성문학선집] 고안나 詩 ‘산다는 것’
산다는 것
고 안 나
굳은살 박인 발바닥으로
영도 바닷가 서성이며
쓸만한 문장 하나 이리저리 찾는 중이다
산다는 것은
비바람 끝에 매달린 산수유 열매처럼
첫눈 와도 끝내 가지 놓지 않고
마지막 불씨 지켜내는 일
청학동 꼭대기 안개 차오르면
스쳐가는 바람의 허리 감싸안으며
소금기 밴 짜디짠 세월
노을 한 장으로 덮어주는 일
내 발자국 채워진 비탈에 서서
소멸해 가는 황홀한 여정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일
계절이 꽃을 거두어들이듯
나 또한 한 문장 마무리하며 저물어간다
잘 익은 노을 한 잔,
이만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생 아닌가
<약력>
▶고안나(경남 고성)
▶2010년 부산시인, 시에
▶양파의 눈물, 따뜻한 흔적, 기억의 방, 꿈꾸는 섬,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한중 문화예술교류공헌상’ 수상
경기문창문학상' 수상
백두산문학상' 수상
부산시인 작가상’ 수상
▶ 중국 하얼빈 송화강 해외문학상’ 수상
한반도문학대상’ 수상
꽃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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