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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신 파열

작성자koc4410|작성시간09.12.04|조회수278 목록 댓글 0

포신 파열


 

국방과학연구소 총포탄약 시험장에서 155mm 곡사포탄을 시험 사격 하던 중 여섯발째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09. 12. 4일. 연천). 다섯 발까지는 잘 쏘았는데 여섯 번째 탄약을 포신에 장입하고 격발도 안했는데 폭발했다는 것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사발에 물을 담아 놓았는데 사발을 건드린 사람도 없었는데 물이 업질러 졌다는 소리다.

 

곡사포는 포신 포열 가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의 핵심인 포신이 시험 사격 중에 파열 하였다는 것이다. 사격 중에 포신이 파열한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시험에 통과한 탄약이 포신에 장입되어 있는 상태에서 격발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폭발하여 포신이 두 조각이 났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화 되었다.

내가 월남에서 전포대장할 때에 105mm 포를 사격하던 중 포열에서 폭발한 적은 있었다.


포탄은 신관 작약(포알) 장약으로 이루어져있다. 155mm는 사격할 때에 뇌관을 치면 장약이 폭발하여 목표지점으로 날아가고 탄착점에서 신관과 작약이 폭발하여 포탄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신관은 포탄이 탄착점에 떨어질 때에 폭발하는 순발신관, 몇 초 후에 땅을 파고 들어가서 폭발하는 지연신관, 날아가다 맞춘 시간에 공중에서 폭발하는 시한신관이 대표적이다.

신관은 대포알이라고 통칭하는 작약의 머리에 조립된 것으로 신관이 작동하면 신관에 붙어있는 작약이 폭발하여 목표지점에서 인마살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포탄은 안전도를 고려하여 웬만한 충격에서도 터지지 않는다. 이런 포탄이 포신에 장입했을 뿐인데 저절로 혼자 터졌다는 것이다.

동남아에 수출약정을 한 포탄이 마지막 시험에서 폭발을 하였으니 빨리 원인규명을 하여 수출의 길이 열려야 한다.


이번에 포신이 폭발한 155mm 포는 국산 포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8월 설립한 국방과학연구소 제품이다. 이 연구소에서 유도탄, 105mm 곡사포, 신형전차 흑곰을 만들어 낸 곳이다. 신형전차 흑곰은 미국제나 쏘련제를 앞지르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제품이다.


포열 파열.

내가 월남 청룡부대 포병대대에서 105mm 전포대장을 마치고 후임자에게 인계인수하던 날이다.

인계인수를 다 마치고 저녁에 포상에서 전 후임자 둘이서 마지막 요란사격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둘이 서있는 자리에서 약 50m 떨어진 한 포상에서 굉음과 함께 불이 나며 내 옆으로 커다란 파편이 떨어졌다. 사고가 난 포상으로 뛰어가니 파열된 포에서 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쇳덩어리 인줄 알았던 포의 주퇴유통이 같이 파열하여 주태유가 타고 있는 것이다.

포탄 사격을 하는데 격발을 하니 포신에서 포탄이 나가다가 포열에서 폭발을 한 것이다. 그러니 포열은 파열 되여 사방으로 입을 벌리고 있다.

포상에서 사격을 하던 분대장이나 사수외 탄약수까지 죽지는 않고 경상이라 한명만 의무실로 보내고 사고 수습을 하였다. 포가 파열하며 크고 작은 파편이 대원들을 용하게도 피해 날아가서 모두 포상의 쌘드백에 꼿처있다. 이렇게 많고 크고 작은 파편이 대원들을 피해가다니 천만다행이었다. 포의 안전을 위해 포를 둥그렇게 높이 쌓아올린 쌘드백이 옆의 포에 영향을 안주어 다행이었다. 포상 안에 있던 분대 탄약고에라도 불이 붙었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다. 

이 사고로 대대가 별안간 소란스러워졌다. 상황실에서 뛰어오고 미 고문단이 나타나고 주인인 나는 손님취급이 되었다.

미 고문관이 하는 말이 이런 사고는 백만분의 일이 나타날까 말가 하는 사고란다.

미군아희들의 보급 능력은 탁월하다. 사고가 나고 다음날 벌써 새로운 포를 보급 받았다. 포장박스에서 뜯어 포를 조립하니 흠집하나 없는 새 포라 기분이 좋았다. 포상에서는 언제 사고가 있었느냐는 듯 정상적으로 사격을 한다.


연천사격장에서 사고가 나서 옛날 추억을 되살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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