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9/pk 에 대한 오해 -2-
=== 나는 동맹이 필요해! ===
삼국지9의 외교가 부실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처음 삼국지9를 플레이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PK까지 발매되고 난 지금에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삼국지9/PK의 외교가 삼국지 7,8 편의 외교보다 나름대로 향상된 점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삼국지7편 이전 작품을 플레이해보지 못해서 그 전의 외교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삼국지7, 8, 9의 [외교] 메뉴를 보면...
- 삼국지 7: 사자, 동맹, 공동, 권고, 파기, 조정.
- 삼국지 8: 증정, 요구, 동맹, 파기, 권고, 연합, 가맹, 탈퇴.
- 삼국지 9: 증정, 요청, 반환, 권고
이렇습니다. 명령의 개수에서 보면 8편이 가장 다체로운 명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9편의 경우는 빈약하다 싶을 정도로 외교 명령이 적습니다. 그러면 정말 삼국지9편의 외교가 형편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 우호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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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7의 [사자], 8편과 9편의 [증정]은 다른 세력에게 선물을 보내어 우호도를 높입니다. 줄 수 있는 것으로는
- 삼국지 7: 금
- 삼국지 8: 금, 군량, 아이템, 병사
- 삼국지 9: 금, 군량, 아이템
입니다. 줄 수 있는 항목의 수는 8편이 가장 많습니다. 문제는 우호도를 얼마나 쉽게 올릴 수 있느냐 입니다.
삼국지7의 경우는 거의 100% 성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장수의 정치력에 따라서 올라가는 우호도가 다릅니다만, 일단은 성공합니다.
삼국지8의 경우 역시 왠만하면 성공합니다. 물론 삼국지7 편보다야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지만 결국 돈을 주고 우호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삼국지9 에서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우선 삼국지9의 [우호도]는 이전 작품들의 숫자로 된 우호도가 아니라 [험악 - 불화 - 중립 - 호의 - 신뢰]의 척도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호도에 따라서 전체 외교 명령의 성패가 달라지는데, 이전 작품에서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AI가 증정을 받아들이지만, 이번 삼국지9 에서는 우호도를 올리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호가 [험악]일 때는 관계 개선을 거의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우호도 상승이 어렵습니다. 이는 결국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놓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증정을 할 수 없어서 관계가 호전되지 않으면 결국은 1:N 의 다수 공격을 받고 맙니다.
단순히 선물만 보내면 관계가 좋아지는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삼국지 9에서는 그만큼 증정이 어려워졌으므로, 외교에서의 발전 측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후한 황제(조정)에 대한 것
삼국지7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외교 명령으로 [조정]이 있습니다. 후한 조정에 금을 헌상하여 조정공헌도를 올리게 되는데, 조정공헌도가 올라가면 더 높은 관직을 수여받을 수 있습니다. 삼국지7에서도 9편에서와 같은 작위 시스템이 있지만, 계략이나 책략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적습니다. 물론 황제를 옹립하고 있으면 책략 [칙령]을 통해서 전쟁을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습니다만, 자주 써먹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삼국지 6편의 경우 황제를 옹립하여 다른 AI 군주들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방법으로 서로 싸움을 붙이거나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후한 황제에 대한 외교 명령이 축소된 8편과 9편은 그래서 저에게 참으로 아쉬움을 줍니다. 후한 황제의 비중을 조금 더 높였으면 좋겠는데말입니다.
조정 관련 명령은 어차피 8편에서도 등장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없어져 가는 추세이니 삼국지9 만의 문제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3] 연합작전
삼국지8에서 [연합, 가맹, 탈퇴] 세 개의 명령은 "연합 시스템"을 위해서 필요했던 명령입니다. 자기가 실제로 [연합]을 만들거나, 이미 있는 연합에 [가맹]하거나 [탈퇴]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명령들입니다. 그런데 이 연합작전도 게임의 중후반 이후 난이도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듯 한데, 실제로 세력이 넷 이상 존재하지 않으면 연합을 만들 수 없는데다가, 그나마도 제대로 결성되지 못해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거리에 관계 없이 중국 전토의 장수들이 우르르~ 달려온다는 설정도 조금은 억지스럽습니다. 물론 삼국지8의 "연합 시스템"은 참신한 시스템이었다는 것은 저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삼국지9 편에서는 연합 결성이 이벤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예 연합에 관한 명령이 없으며, PK에서의 "세력 통합 시스템"이 "연합 시스템"을 어느 정도 대치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필요성이 있는 명령은 아닌 듯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리에 상관 없이 뛰쳐나오던 8편의 연합 시스템보다는 두 개의 세력이 합병하여 어드벤티지를 주는 9 PK의 "세력 통합 시스템"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이러한 세력을 통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4] 포로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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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4인가 5편에 등장했다고 하는 포로 시스템은 정말 전투의 긴장감을 더하게 해 줍니다. 중요한 장수가 무조건 참수되거나 방면되는 7이나 8편의 시스템보다 포로 시스템이 훨씬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삼국지9의 [반환] 명령에서 금이나 아이템과 포로를 교환할 수도 있고, 포로의 맞교환도 가능하니 분명히 발전된 시스템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더구나 이번 9편은 "이동 거리"라는 개념이 있어서, 포로를 교환하러 가는 도중에 처단되는 일도 있습니다. 분명 발전된 시스템입니다.
[5]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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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동맹 시스템입니다. 이번 삼국지9에서는 동맹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예상 외로 많이 계신 듯 한데요, 물론 표면적으로는 동맹에 대한 명령이 없습니다. 그러나 삼국지9의 동맹 시스템은 전작들에 비해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작들이 명시적으로 [동맹]을 맺고 [공동] 작전을 수행하는데 비해서 삼국지9 에서는 [증정]과 [요청]을 통해서 동맹 기능을 합니다. 흡사 이번 9편에서 병과가 표면에 나타니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삼국지9 에서의 동맹이란, "어떤 세력과의 관계가 호의나 신뢰"일 때입니다. 이 때 [요청] 명령으로 특정 시설을 공격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일단 요청을 수락한 뒤에는 18개월 이내에 군대를 파견해야 하는데, 만약 요청을 수락하도고 군대를 파견하지 않으면 우호도가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세력의 신망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신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는 분이라면 더 할 말이 없겠지요?
[파기] 명령에 해당하는 것은 우호도가 "호의" 이상인 세력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으로 선전포고가 되며, 신망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전 작품들의 동맹에 대해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동맹]: 다른 세력과의 우호도를 높여서 "호의"나 "신뢰"로 만든다.
- [공동]: [요청] 명령.
- [파기]: 우호도가 "호의"나 "신뢰"인 세력으로 공격군을 파견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 처럼 명시적으로 [동맹] [공동] [파기] 명령이 없다고 하여 삼국지9에 동맹 기능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삼국 시대에서 어떤 세력이 "몇 개월 동안 동맹을 맺자"고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우호도가 변할 수 있고, 이 우호도에 따라서 벌어지는 세력 균형 싸움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한 장 지도를 체용한 9에서는 중립 이상인 세력의 영토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므로, 즉 '가도멸괵지계'를 쓸 수 있으므로, 오히려 다른 세력으로는 절대로 들어가지 못헀던 7편이나 8편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봅니다.
다만 확실하지 않은 것은, 전작에서 동맹국이 공격을 당하면 인접 도시에서 원군을 파견해 주었는데, 이번 삼국지9에서도 그게 가능한가 하는 점입니다. 일단 본편에서는 AI가 우리를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이번 PK에서 향상된 AI라면 분명히 신뢰 이상의 국가가 공격을 당한다면 구원병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신뢰인 세력이 원군을 보내주지 않으면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공격군의 소제 시설에 원군을 요청함으로써 구원군을 부를 수 있습니다.
[6] 마치며...
지금까지 삼국지9 편의 외교에 대해서 제 생각을 피력해 보았습니다. 얼핏 보기에 삼국지9 편의 외교는 엉성해 보이고, 성의없어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뜯어보면 삼국지9편의 외교는 삼국지 9편의 M.A.S(Mission Agent System)에 잘 맞게 깔끔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명령의 개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외교가 섬세하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 대로 플레이어가 연합이나 세력 통합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점과 후한 황제에 대한 명령이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럼 다음 "삼국지9/pk 에 대한 오해 -3-"도 기대해 주세요.
p.s.: "삼국지9/pk 에 대한 오해 -1-"은 게시판의 검색 기능을 활용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드레아입니다.
한 가지 빠뜨린 것이 있네요. 바로 [계략]의 [소문] 명령입니다. 바로 플레이어를 제외한 두 세력의 사이의 우호도를 내려놓아 사이를 갈라놓는 명령입니다. 적어도 삼국지 7편과 8편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었습니다. 여러분 중 일부는 이 [소문] 때문에 자꾸 우호도가 나빠진다면서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는 삼국 시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이호강식지계'가 바로 [계략]의 [소문] 아니겠습니까? ^^
=== 나는 동맹이 필요해! ===
삼국지9의 외교가 부실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처음 삼국지9를 플레이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PK까지 발매되고 난 지금에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삼국지9/PK의 외교가 삼국지 7,8 편의 외교보다 나름대로 향상된 점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삼국지7편 이전 작품을 플레이해보지 못해서 그 전의 외교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삼국지7, 8, 9의 [외교] 메뉴를 보면...
- 삼국지 7: 사자, 동맹, 공동, 권고, 파기, 조정.
- 삼국지 8: 증정, 요구, 동맹, 파기, 권고, 연합, 가맹, 탈퇴.
- 삼국지 9: 증정, 요청, 반환, 권고
이렇습니다. 명령의 개수에서 보면 8편이 가장 다체로운 명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9편의 경우는 빈약하다 싶을 정도로 외교 명령이 적습니다. 그러면 정말 삼국지9편의 외교가 형편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 우호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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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7의 [사자], 8편과 9편의 [증정]은 다른 세력에게 선물을 보내어 우호도를 높입니다. 줄 수 있는 것으로는
- 삼국지 7: 금
- 삼국지 8: 금, 군량, 아이템, 병사
- 삼국지 9: 금, 군량, 아이템
입니다. 줄 수 있는 항목의 수는 8편이 가장 많습니다. 문제는 우호도를 얼마나 쉽게 올릴 수 있느냐 입니다.
삼국지7의 경우는 거의 100% 성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장수의 정치력에 따라서 올라가는 우호도가 다릅니다만, 일단은 성공합니다.
삼국지8의 경우 역시 왠만하면 성공합니다. 물론 삼국지7 편보다야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지만 결국 돈을 주고 우호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런데 삼국지9 에서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우선 삼국지9의 [우호도]는 이전 작품들의 숫자로 된 우호도가 아니라 [험악 - 불화 - 중립 - 호의 - 신뢰]의 척도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호도에 따라서 전체 외교 명령의 성패가 달라지는데, 이전 작품에서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AI가 증정을 받아들이지만, 이번 삼국지9 에서는 우호도를 올리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호가 [험악]일 때는 관계 개선을 거의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우호도 상승이 어렵습니다. 이는 결국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놓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증정을 할 수 없어서 관계가 호전되지 않으면 결국은 1:N 의 다수 공격을 받고 맙니다.
단순히 선물만 보내면 관계가 좋아지는 전작들에 비해서 이번 삼국지 9에서는 그만큼 증정이 어려워졌으므로, 외교에서의 발전 측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후한 황제(조정)에 대한 것
삼국지7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외교 명령으로 [조정]이 있습니다. 후한 조정에 금을 헌상하여 조정공헌도를 올리게 되는데, 조정공헌도가 올라가면 더 높은 관직을 수여받을 수 있습니다. 삼국지7에서도 9편에서와 같은 작위 시스템이 있지만, 계략이나 책략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적습니다. 물론 황제를 옹립하고 있으면 책략 [칙령]을 통해서 전쟁을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습니다만, 자주 써먹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삼국지 6편의 경우 황제를 옹립하여 다른 AI 군주들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방법으로 서로 싸움을 붙이거나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후한 황제에 대한 외교 명령이 축소된 8편과 9편은 그래서 저에게 참으로 아쉬움을 줍니다. 후한 황제의 비중을 조금 더 높였으면 좋겠는데말입니다.
조정 관련 명령은 어차피 8편에서도 등장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없어져 가는 추세이니 삼국지9 만의 문제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3] 연합작전
삼국지8에서 [연합, 가맹, 탈퇴] 세 개의 명령은 "연합 시스템"을 위해서 필요했던 명령입니다. 자기가 실제로 [연합]을 만들거나, 이미 있는 연합에 [가맹]하거나 [탈퇴]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명령들입니다. 그런데 이 연합작전도 게임의 중후반 이후 난이도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듯 한데, 실제로 세력이 넷 이상 존재하지 않으면 연합을 만들 수 없는데다가, 그나마도 제대로 결성되지 못해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거리에 관계 없이 중국 전토의 장수들이 우르르~ 달려온다는 설정도 조금은 억지스럽습니다. 물론 삼국지8의 "연합 시스템"은 참신한 시스템이었다는 것은 저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삼국지9 편에서는 연합 결성이 이벤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예 연합에 관한 명령이 없으며, PK에서의 "세력 통합 시스템"이 "연합 시스템"을 어느 정도 대치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필요성이 있는 명령은 아닌 듯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리에 상관 없이 뛰쳐나오던 8편의 연합 시스템보다는 두 개의 세력이 합병하여 어드벤티지를 주는 9 PK의 "세력 통합 시스템"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이러한 세력을 통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4] 포로 반환
-------------
삼국지 4인가 5편에 등장했다고 하는 포로 시스템은 정말 전투의 긴장감을 더하게 해 줍니다. 중요한 장수가 무조건 참수되거나 방면되는 7이나 8편의 시스템보다 포로 시스템이 훨씬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삼국지9의 [반환] 명령에서 금이나 아이템과 포로를 교환할 수도 있고, 포로의 맞교환도 가능하니 분명히 발전된 시스템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더구나 이번 9편은 "이동 거리"라는 개념이 있어서, 포로를 교환하러 가는 도중에 처단되는 일도 있습니다. 분명 발전된 시스템입니다.
[5]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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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동맹 시스템입니다. 이번 삼국지9에서는 동맹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예상 외로 많이 계신 듯 한데요, 물론 표면적으로는 동맹에 대한 명령이 없습니다. 그러나 삼국지9의 동맹 시스템은 전작들에 비해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작들이 명시적으로 [동맹]을 맺고 [공동] 작전을 수행하는데 비해서 삼국지9 에서는 [증정]과 [요청]을 통해서 동맹 기능을 합니다. 흡사 이번 9편에서 병과가 표면에 나타니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삼국지9 에서의 동맹이란, "어떤 세력과의 관계가 호의나 신뢰"일 때입니다. 이 때 [요청] 명령으로 특정 시설을 공격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일단 요청을 수락한 뒤에는 18개월 이내에 군대를 파견해야 하는데, 만약 요청을 수락하도고 군대를 파견하지 않으면 우호도가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세력의 신망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신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는 분이라면 더 할 말이 없겠지요?
[파기] 명령에 해당하는 것은 우호도가 "호의" 이상인 세력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으로 선전포고가 되며, 신망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전 작품들의 동맹에 대해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동맹]: 다른 세력과의 우호도를 높여서 "호의"나 "신뢰"로 만든다.
- [공동]: [요청] 명령.
- [파기]: 우호도가 "호의"나 "신뢰"인 세력으로 공격군을 파견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 처럼 명시적으로 [동맹] [공동] [파기] 명령이 없다고 하여 삼국지9에 동맹 기능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삼국 시대에서 어떤 세력이 "몇 개월 동안 동맹을 맺자"고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우호도가 변할 수 있고, 이 우호도에 따라서 벌어지는 세력 균형 싸움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한 장 지도를 체용한 9에서는 중립 이상인 세력의 영토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므로, 즉 '가도멸괵지계'를 쓸 수 있으므로, 오히려 다른 세력으로는 절대로 들어가지 못헀던 7편이나 8편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봅니다.
다만 확실하지 않은 것은, 전작에서 동맹국이 공격을 당하면 인접 도시에서 원군을 파견해 주었는데, 이번 삼국지9에서도 그게 가능한가 하는 점입니다. 일단 본편에서는 AI가 우리를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이번 PK에서 향상된 AI라면 분명히 신뢰 이상의 국가가 공격을 당한다면 구원병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신뢰인 세력이 원군을 보내주지 않으면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공격군의 소제 시설에 원군을 요청함으로써 구원군을 부를 수 있습니다.
[6] 마치며...
지금까지 삼국지9 편의 외교에 대해서 제 생각을 피력해 보았습니다. 얼핏 보기에 삼국지9 편의 외교는 엉성해 보이고, 성의없어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뜯어보면 삼국지9편의 외교는 삼국지 9편의 M.A.S(Mission Agent System)에 잘 맞게 깔끔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명령의 개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외교가 섬세하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 대로 플레이어가 연합이나 세력 통합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점과 후한 황제에 대한 명령이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럼 다음 "삼국지9/pk 에 대한 오해 -3-"도 기대해 주세요.
p.s.: "삼국지9/pk 에 대한 오해 -1-"은 게시판의 검색 기능을 활용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드레아입니다.
한 가지 빠뜨린 것이 있네요. 바로 [계략]의 [소문] 명령입니다. 바로 플레이어를 제외한 두 세력의 사이의 우호도를 내려놓아 사이를 갈라놓는 명령입니다. 적어도 삼국지 7편과 8편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었습니다. 여러분 중 일부는 이 [소문] 때문에 자꾸 우호도가 나빠진다면서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는 삼국 시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이호강식지계'가 바로 [계략]의 [소문]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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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깡!!!! 작성시간 04.07.22 근데 삼국지9에서는 절대 네버~~ 상대편의 사절이 찾아오지 않더군요... 이거에 대해 가장 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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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용한아이 작성시간 04.07.24 반환할 때는 찾아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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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판파의 영웅 작성시간 05.01.09 우리가 포로 데리고 있으면 한턴에 3~4명 막 이렇게 오지요 ㅡㅡ;;근데 증정은 죽어도 안한다는게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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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의가호 작성시간 05.07.28 진짜 삼국지9 오래했지만 포로반환외에는 절대 안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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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갈공자 작성시간 06.02.13 1:N 대략 난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