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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평화' 에서의 장비와 관우

작성자북으로|작성시간04.06.13|조회수610 목록 댓글 2
삼국지연의에서 관우와 장비의 모습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
연의에서의 이 두사람의 모습은, 너무나 개성이 넘치지요. 둘다 최고의 무력을 지닌 호걸이며, 의리와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로서, 한을 부흥하려고 하는 유비의 의동생이 되어 평생을 그를 따라 전장속에서 삽니다.
둘은 뛰어난 인물들이었던만큼 단점도 존재하였는데, 반대의 모습이었죠, 하나는 사대부를 공경하였지만 소인배를 무시하였고, 다른 하나는 높은 사람을 경멸하고 아랫사람을 아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단점으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되니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의 모습은 차치하고라도, 주로 우리가 접한 연의를 통해 그들의 이미지는 이정도로 우리 인식속에 묻혀 있습니다. 하지만, 나관중이 삼국지연의를 기록하기 전, 경극의 형태로 존재하던 그시대 이야기와, 그것을 정리한 '삼국지평화'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삼국지 평화'는 쉽게 말하면 '삼국지 연의'의 이전 버젼입니다. 경극으로서 퍼지고 있던 것을 한데 모아 묶은 것이죠. 나관중은 바로 이 '삼국지 평화'와 진수의 '삼국지' 그리고 배송지의 주를 모아서 '삼국지연의'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수의 삼국지과 배송지의 주는 역사책인 것을 감안할때 '삼국지평화'는 '삼국지연의'의 전신인 셈이죠~

이 '삼국지평화'는 경극에서 바로 나온 것이기에 인물 묘사나 성격 묘사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금은 많은 자료가 소실되어 있지만, 각 편별로 제목 정도는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제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장비'라는 것이죠~

불행히도 그부분들 자료가 소실되어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상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삼국지평화'에서의 '장비'의 모습은 용맹무쌍하나 단순한 실수투성이가 아닙니다. 용맹무쌍한 것은 동일하나, 그 성격이 그저 단순하기만 하지도 않고, 무식한 듯하나 센스와 기지가 넘치는 인물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유비일행의 위기를 장비가 슬기롭게 대처하여 극복하는 모습들이 여러곳에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삼국지평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장비'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연의로 오면서 장비가 단순 무식의 힘만센 인물로 전락해 버렸을까 하는 것이겠죠. 잠시 그 부분에 대한 것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경극이 한참 유행하고 '삼국지평화'를 통해서 삼국지 내용이 아주 유명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정치적인 목적과도 부합하여 이 이야기들은 더더욱 알려졌는데요, 그 정치적인 목적으로 부상한 인물이 바로 관우입니다. 충성심이란 것을 강조하며, 진정한 장수의 상으로서 관우를 내세운 것이지요. 자 그러면 유비 일행은 적벽대전 전에는 그렇다할 세력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고 쫓기기만 하는데, 소설을 보면 성공할뻔한 적이 여럿 나옵니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실패하죠. 그 실패의 원인을 군주인 유비라 할순 없겠죠. 또한 충성심과 의리의 인물인 관우로 인해서도 실패할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인물은 장비죠... 장비가 유비집단의 실패를 대변하게 된 셈이 된거죠...

독우를 매질한 것이 장비가 한 것이 되고, 호로관 싸움에서 나서다가 원술의 미움을 받는 것도 장비요, 서주성을 지키다 술에 취해 여포에게 성을 빼앗긴 것도 장비탓이 되어 버렸으며, 소패성에서 군마를 모으다가 여포의 공격으로 조조에게 도망가는 것도 장비가 말을 훔친 탓으로 둔갑했습니다.

그러다가 뒤로 가면서 장비가 조금씩 슬기로워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죠, 엄안을 의로써 항복시켜 맞아들인다든지, 계략으로서 장합을 물리치는 장면.. 그러다가 죽음에 즈음하여 다시 술에 취한 망나니로 전락합니다.

이것들은 원래 장비의 인물 됨됨이가 아니었단 겁니다. 나관중이 장비를 싫어하거나 한것은 아니지만, 좀더 안타깝게 유비의 실패의 원인을 그리기 위해서 장비를 이용한 것이라 해야겠죠~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삼국지평화'에서의 장비를 다시 말해보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경극이 유행하던 당시, 검은얼굴과 붉은 얼굴은 '신'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분처럼 하얀 얼굴은 '악'을 상징하는 것이었죠. 아시다시피 관우의 외모는 붉은대추빛의 얼굴이며, 장비는 검은색의 거한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조조는 분처럼 하얀색의 얼굴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 시절 경극에 사용하던 가면을 보면 이것이 드러납니다.

즉 원래 관우와 장비는 '신'적인 자리에 있었던 것이죠. 관우는 그 지위가 유지되어 '관공'이나'관제'로 불리어 지고 있지만, 장비의 경우는 연의이후로 그 지위가 지금처럼 낮아진 셈이죠~

앞서도 말했지만, 장비는 본래 겉모습은 단순해 보일 지언정, 실제로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인물이었던 겁니다. 야사에서 장비의 재미있는 모습이 많이 남아 있지요. '명판관 장비'시리즈도 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연의에서의 단순무식한 장비와는 많이 다르죠~

재미있는 것은, 장비는 정사에도 기록된 바, 군자를 경애하고, 소인배를 경멸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인물 사귀기를 무척 즐겨했으며, 촉에 들어가서도 촉에서 유명한 한 인사에게 사귐을 청하러 갔다가 거절당해 노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거절당한 이유는 장비가 유학자들에게 경시받는 무인이었던 것이 이유였죠~
어쨌든, 장비는 소인배를 경멸한 인물이었는데, 기이하게도 평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었답니다. 참 아이러니하군요~ ^^

장비를 바로 보자는 취지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지만, 책을 통해 습득한 내용이 많은지라 글투가 단정적인 어투가 되어 버렸습니다. 원래 이런 글투 싫어하는데 말이죠 ㅠㅠ
그래도 위안 삼는 것은, 제가 쓴 내용이 역사적으로 확인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잖으면 제가 건방진 어투로 쓰게 된 셈이니까요~

좋은 정보로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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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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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북맹장안량 | 작성시간 04.06.13 ㅎ..연의에서의 장비 묘사가 좀 폄하적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했을듯..."삼국지평화" 읽어보고 싶네요.^^
  • 작성자무뢰한 | 작성시간 04.06.14 오랫만의 북으로님의 글을 보게 되는군요.. ^^* 잘 보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하구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장비와 흡사하여 기분이 괜히 좋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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