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바람 서리바람 고추바람
여리고 작은 가슴으로 어찌 다 감당하셨소
잔잔해진 호숫가위로
파도소리 바람소리 잦아든 날
황조가를 쓰고 또 쓰시며 뻥 뚤린 가슴 다독이셨지
황조가
어머니가 꾹꾹 눌러 쓰시고
또 쓰시던 황조가에는
늘 바람이 불었지요
된바람이 그칠듯 싶으면
다시 서릿바람
서릿바람 그칠때 쯤이면
다시 고추바람
그 바람 잠재우느라
꾹 꾹
꾹
꾹
눌러 쓰시던 황조가
끊어질듯 이어질듯
슬픈 단가로 내 귀에 들려옵니다
황조가
어머니가 꾹꾹 눌러 쓰시던
황조가에는 늘 바람이 불었지요
된바람 그칠 듯싶으면 다시 서릿바람
거칠어진 손마디로 눈물 훔치며
밤새워 쓰시던 매운 고추바람
그 바람 잠재우느라
꾹
꾹
꾹
힘주어 누르던 먹먹한 글썽임
끊어질 듯 이어지는 슬픈 단가가 꾀꼬리 울음으로 들려옵니다
잠시 잠깐이라도 생애에 몰아친 바람 잊고 싶은듯
기억을 살짝 놓으셨다간
먼 길 떠나신 엄니
늦깎이 피아노를 배우고 간신히 악보 익혀 치던 시절
따오기노래를 유난히 자주 쳤던 기억
따오기는 내가 부르는 어머니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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