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 시 : 돌샘/이길옥 -
뻔뻔함으로 체면을 밟아 뭉개고
부끄러움의 차일을 걷어낸 뒤
눈치의 멱을 따야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을 터득했나 보다.
죽음을 불사하고 끼어들어 엉덩이 붙이고
틈만 있으면 밀고 들어가 발을 뻗고
방심하는 사이를 노려 뿌리 내려야
자갈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나 보다.
이웃집 김 씨
빈털터리 쌈지에 가라앉은 먼지 털며
밤일 하나는 오지게 잘한다는 소문대로
한 평 남짓 좁은 방에
자식 여덟 연년생으로 내리 채워 넣고
‘자기 먹을 것은 타고 나는 법이여’
넉넉한 웃음 덧대주는 넉살로
집안이 환하다.
여덟 자식이 팔도에 하나씩 들어가 씨 뿌리면
전국이 자기 밭이 된다며
걱정 몰아내는 김 씨
하얀 이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