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지보(邯鄲之步) : 한단의 걸음걸이라는 뜻으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흉내를 내다가 제 것마저 잃는 경우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조(趙)나라의 궤변론자 공손용(公孫龍)이 위(魏)나라 공자 위모(魏牟)를 찾아가 장자(莊子)의 도에 대해 물었다. 자신의 변론과 지혜가 장자에게 미치지 못하는지, 아니면 그보다 나은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위모는 하늘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깥세상을 알 수 없듯이, 가느다란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송곳을 땅에 꽂아 그 깊이를 재는 꼴이군.”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연(燕)나라의 도읍인 수릉(壽陵)의 한 젊은이가 작은 나라에 사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항상 큰 나라인 조나라를 동경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한단을 구경할 기회가 왔다.
그런데 젊은이의 논에 비친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수릉 사람들과는 달리 매우 우아했다. 젊은이는 그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며 흉내 내려 애썼다.
그러나 결국 그것을 배우기도 전에 옛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려 기어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자네도 장자에게 이끌려 여기를 떠나지 않고 있다가는 그것을 배우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는 지혜마저 잃어버릴 걸세.”
그 말에 공손룡은 도망치듯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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