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원산 대부흥운동을 인도한 하디 선교사의 전기를 읽다가 마음속에 울컥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질병과 경제난과 고독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해외 선교사들에게는 본국 선교회 회원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만이 '희망의 빛' 이었다 그렇게 하디는 원산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어둠속에서 빛을 찾았다. 스미스 총무에게 쓴 편지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인도하심을 받는 모든 이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남을 인도하는 사람이 받을 축복은 더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만드시 그런 축복이 임할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걷고 있는 선교의 길에 더욱 힘을 주시고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따라 삶으로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를 얻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영의 사람 로버트하디 p.135 (이덕주 지음)- 이 편지를 쓸 당시 하디는 나이 서른살의 초년 선교사였습니다. 재정난과 질병의 위협과 외로움으로 선교지 부임이래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1894년에 쓰여진 이편지는 2021년을 살고 있는 저에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됨을 고백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걷고 있는 선교의 길이 옳은것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임을 확신하며 우리 삶의 열매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풍성하게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4월 중순부터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다시 시작되었던 6개월이 넘는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어제(10월25일)부터 다시 대면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모두가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등교를 하고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있어야 학교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6개월의 온라인 수업기간 동안 학교의 시설을 확충하고 재 정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가능할것 같던 은행융자를 받게 하시고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시설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식당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음악실과 미술실로 다시 개조하였습니다. 학년이 늘어나는 상황과 WASC 와 IB 커리큘럼을 위해서 더 많은 교사들을 채용할 수 밖에 없었기에 인건비 지출이 지난학기보다 많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교사들의 월급도 밀리지 않고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 주 부터 이명화 선교사는 3명의 오피스 직원들과 함께 매일 점심시간마다 15분씩 성경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직원들이지만 성경이야기를 재미있어 하며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태국교장의 역할을 하는 태국어 교사 케이트는 아직 미혼인 28살의 아가씨입니다. 똑똑하고 영어도 잘하여 학교에서 많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가보니 자궁에 혹이 생겼는데 주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6개월간 관찰한 후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여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상심이 크던차에 이명화 선교사가 이를 위하여 일주일간 매일 저녁 금식을 한 후 아침마다 저와 이명화 선교사 케이트 셋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치유의 은혜가 임하여 케이트가 건강을 되찾고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늘 그래왔듯이 10-11월은 학교에게는 보릿고개입니다. 학기초에 납부한 등록금의 잔고가 바닥이 나는 시간이고 교사들 월급 주기도 어려운 시간입니다. 공사비용들은 늘 생각보다 더 많아지고 초과 지출이 생기고 은행융자의 상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에 기도와 인내로 보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제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10월과 11월을 잘 넘길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디선교사의 고백처럼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은 저에게도 늘 '희망의 빛' 입니다. 지난 세월동안 선교지의 사역과 여러분의 삶 가운데 주신 모든 열매들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죽는 날까지 그 은혜가 우리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2021.10.26 태국 코랏에서 김교묵 이명화 선교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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