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부터 방콕 파타나칸거리의 타이롱타워 아파트에서 기숙사 사역을 하며 보냈던 10년은 지금까지의 모든 사역중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내 이명화 선교사는 10년간 30명분의 식사를 아침 저녁으로 준비해야 했고
잠자는 시간외의 시간은 모두 일하는 시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도 다시는 할 수 없을것 같던 사역을 했던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속의 인내와 고통이 거름이 되어 현재의 웨슬리국제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서 사랑하며 보살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밥을먹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학생들은 지금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의 나이가 되어 결혼도 많이했고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물이바다 후원자가 되어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사역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가장 어려웠던 그 사역을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준비된 예산은 없지만 처음 학교를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건축사에게 설계를 부탁했습니다.
두 주 후면 설계도가 만들어지고 관공서에 건축 허가서를 제출하고 두 달 후에는 건축을 시작해야 할 상황이 됩니다.
2008년 처음 학교부지를 구입할 때 수중에 3백만원이 있었습니다. 그 후 3년간 무릎으로 살다보니 하나님이 6300평의
땅을 허락하셨습니다. 학교 건물 공사를 시작해야 할 때는 어렵게 어렵게 태국의 은행에서 9.8%의 이자로 1억2천의 돈을
빌려서 공사를 시작했는데 공사중에 가진 돈이 다 떨어지고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던 중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로다" 라는 시편의 말씀에 위로와 은혜를 받고 그때부터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숙사 공사비 3억5천만원을 마음에 품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처음 시작하던 때의 그 마음과 각오로 가장 보람 있었던 기숙사 사역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사실 낮 시간의 정규 학교 교육만으로는 충분한 신앙교육을 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방과후의 생활속에서 밥상공동체와 말씀공동체 생활공동체를 통하여 진정한 제자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숙사는 기독교학교의 진정한 신앙교육을 위하여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믿습니다.
매월 후원자 명단을 정리하며 저도 모르게 기도가 나옵니다. 마음 깊은곳 에서의 감사와 때로는 인간적인 미안함이 생길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기도하며 걷고있는 귀한 분들과 교회가 있음이 큰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기숙사 건축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통하여 공급하실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저의 생각과 기대를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다시 간절한 기도와 무릎으로 사는 시간들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하실것임을 믿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밝은지 어느덧 열흘이 넘었습니다. 기대와 소망을 마음에 품고 시작한 한 해였지만 개학을 앞둔 첫주에
교사 중 한명이 코로나 확진이 되고 두번째 주에는 학부모와 학생 남매가 확진이 되는 바람에 지난 월요일부터
다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된지 이년이 되도록 학교 내부에 한 명도 확진자가
없었는데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연이어 들려오는 교사와 학생의 확진 소식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022년 한 해동안 하나님이 주실 일들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저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분들 중에 많은 어려움과 시련 가운데 있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이 주실 은혜를 함께 기다리며 올 한해를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2022년 1월11일에 웨슬리 국제학교에서
김교묵 이명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