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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 난

작성자에스라|작성시간14.06.10|조회수109 목록 댓글 0

중국상하오천년사

황소의 난

[ 黃巢起義 ]

당나라 말기에 이르러 번진들의 혼전과 환관들의 전횡 그리고 붕당지쟁 등으로 조정은 혼란하기 그지없었다. 비교적 현명한 황제였던 선종도 이 기울어진 조정을 바로잡지는 못했다. 선종이 죽은 후, 차례로 황제가 된 의종(懿宗) 이최(李凗)와 희종(僖宗) 이현(李儇)은 향락을 일삼으며 방탕한 나날을 보냈고, 조정의 부패는 극에 달하게 되었다. 더구나 황실과 관리, 지주들이 야합하여 농민들을 착취하니, 농민들은 가렴잡세에다 해마다 이어지는 자연재해에 시달리다 못해 살길을 찾아 떠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산속으로 들어가 화적떼가 되었다.

874년, 즉 희종이 즉위한 해에 복주(濮州, 하남성 범현) 지역의 소금장수들 우두머리인 왕선지(王仙之)가 농민 수천 명을 모아 장원(長垣, 하남성 일대)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왕선지는 천보평균대장군(天寶平均大將軍)으로 자칭하고 극심한 빈부 격차를 빚어낸 조정의 죄악을 폭로, 규탄하는 격문을 전국에 살포했다. 그러자 수많은 농민들이 왕선지의 봉기군에 가담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원구(寃句, 산동성 조현 북부) 지역의 소금장수 황소(黃巢)도 농민들을 모아 봉기를 일으켰다.

황소

황소

후에 황소와 왕선지 이 두 봉기군은 하나로 회합하여 산동과 하남 일대에서 관군들과 싸웠다. 그들은 군사를 두 갈래로 나누어 왕선지는 서쪽으로, 황소는 동쪽으로 진군했는데, 왕선지의 봉기군은 황매(黃梅, 호북 일대)에서 대패하고 왕선지는 전사하고 말았다. 왕선지의 패잔병들은 다시 황소의 봉기군과 합류한 다음, 황소를 왕으로 추대하고 충천대장군(沖天大將軍)이라고 불렀다.

그 당시만 해도 중원 지역의 관군은 힘이 막강했다. 황소의 봉기군이 하남으로 진격하려고 하자 당나라 조정은 즉시 낙양 부근에 수십만 대군을 집중하여 봉기군을 포위, 토벌하려고 시도했다. 이를 안 황소는 낙양을 공격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관군의 힘이 미약한 곳부터 먼저 진격했다. 그들은 남쪽으로 광주까지 쳐내려 갔다. 광주를 점령하고 한동안 군사를 휴식시키고 있는데 영남 지역에서 전염병이 돌자 황소는 군대를 이끌고 북상했다. 880년, 황소는 60만 대군을 거느리고 동관을 공격했다. 황소의 봉기군이 동관을 점령하자 조정 사람들은 대경실색하여 도망치기에 바빴다. 희종과 환관 전영자(田令孜)는 후궁의 비빈들을 데리고 성도로 도망갔고, 미처 도망치지 못한 관리들은 성문을 열고 나와 투항했다.
며칠 후에 황소는 장안 대명궁에서 즉위하여 황제가 되고 국호를 대제(大齊)라고 했다. 7년 동안의 투쟁을 거쳐 황소의 봉기군은 전국의 정권을 탈취하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황소와 왕선지의 봉기도

황소와 왕선지의 봉기도

그런데 문제는 7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주로 유동 작전을 한 황소의 봉기군이 점령한 지역에다 군대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점령했다가는 떠나버리곤 했기 때문에 황소의 수십만 봉기군은 비록 일거에 장안을 점령했지만 그 주변은 여전히 관군 세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나라 조정은 각지의 군대를 급히 징발하여 장안을 포위했다. 장안성 안은 식량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었다. 황소는 대장 주온(朱溫)을 보내 동주(同州)를 지키게 했는데, 주온은 봉기군이 가장 어려운 이 시기에 봉기군을 배반하고 당나라 조정에 투항했다.

이때 조정에서는 사타(沙陀, 중국 서북부의 소수민족) 귀족이자 안문 절도사인 이극용(李克用)에게 명해 4만 기병을 거느리고 장안으로 진격하게 했다. 봉기군은 힘겨운 싸움을 했으나 결국에는 실패하고 장안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하남으로 물러난 황소의 봉기군은 주온과 이극용의 포위 공격을 받았다. 884년 황소의 군대는 진주(陳州, 하남 회양)를 치는 싸움에서 실패하고 관군에게 쫓기게 되었다. 결국 황소는 태산 낭호곡(狼虎谷)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당나라의 갑옷과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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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만의 토지 임대 계약서 [당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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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설도(京畿瑞雪圖) [당나라]

 황소의 난 [黃巢起義] (중국상하오천년사, 2008.4.25, (주)신원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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