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詩와 노래에 대하여/교산

작성자교산 오두영|작성시간11.12.21|조회수21 목록 댓글 2

詩와 노래에 대하여

                                                                                         吳斗泳

1. 詩란 무엇인가

 

1) 詩는 간단히 말해서 사원에서 수도하는 스님이 도를 깨닫고 한 두마디 말을 발설한 것라고 한다.

詩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절 사:寺)에 (말씀:言)자를 붙인 것을 보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성철스님의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한 편의 시다.백양사에 가면

"이 무뭣꼬"라고 새겨놓은 암석을 만난다.화두인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짧은 詩다.

 

2) 詩는 체험이라고 한다.'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말했다던가,시는 체험이다"라고.....

詩人은 보고 듣고 몸으로 체험한 것을 시로 쓴다.

 

3) 시는 산문, 수필과 달라서 스토리를 줄줄히 써나가는 것이 아니고 비유를 인용해서 <이미지>화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하늘은 푸르다/ 하늘은 높다/라는 글은 현상일 뿐, 비유가 들어있는 詩는 아닌 것이다.

아무리 호소해도 "하늘은 말이 없다."라고 할 때 하늘을 <의인화>해서 '하늘은 말이 없다.'라는 詩가 된다.

비유(메타포 metaphor))중에는 直喩와 隱喩가 있다.(...처럼)(,...같이)라고 하는 글이 대표적인 직유이다.

장.콕토의 시중에 한줄짜리 기막힌 시가 있다.

귀/ 장.콕토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닷물 소리를 그리워한다." .......*-이 얼마나 기막힌, 생각하게 하는 비유의 詩인가.

 

시를 쓸 때는 대명사, 형용사, 조사는 가급적 쓰지 말라고도 한다.

시인이 말을 다해버리면 읽을 맛이 없기 때문이다.

비유 중에도 은유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직접적인 설명보다 묘사로 <이미지>화 해서

본 뜻을 살짝 감추는 것에 시의 묘미가 있다.

이 때, 은유법은 넓은 의미의 은유가 있고, 한 문장 한 단락에서 사용하는 은유가 있는데

정호승시인의 시 한편을 읽어 보자.

 

-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 2008)

- 출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나눔(문장)

    .......................................................................................................................

*위 "수선화에게"라는 정호승 시 내용에서 '수선화' 라던가, '꽃'이라던가 하는 단어(詩語)는

한마디도 찾아 볼 수 없다.

정호승 詩人이 수선화의 한들거리는 가냘픈 모습을 보고 읊은 시이다.

위 시 전체에서 수선화의 모습은 감추고 수선화를 보고 수선화에게 주는 시를 쓴 것이다.

정호승 자신의 혼잣말. 자기에게 하는 말인데 독자가 읽어 보고 곰감, 감동한다면

이 시는 성공한 명시에 속한다.

 

* 시를 발표하는 일, 노래를 청중 앞에서 부르는 일은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이다.

예전엔 선비들이 문단에 발표 한다거나 무대에서 노래하지 않고

소수의 친구끼리 작은 모임에서 주고 받았는데 그 문장이 훌륭하고 노래가 좋으면

알게 모르게 전파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태백의 시가 그러하고 두보의 시가 그러하다.

 

노래도 춤도 작은 마을 마당에서 공연되었고, 유명한 그림도 작은 갤러리에 전시한 것이다.

요컨데 한 예술작품이 내공을 쌓은 것이면 언젠가는 넓은 세상으로 울려퍼지게 되는 것이다.

* 필자의 시, 한편 더 소개한다.'그리움'이라던가 '사랑'이라던가 하는 단어는 없다,

다만,<사랑>이라는 주제를 '트라이앵글'이라는 '이미지'를 던져서

메타포로 쓴 사랑을 정의한 詩이다.

 

사랑은 /  吳斗泳

 

트라이앵글인거야

神을 꼭지점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삼각관계

 

스킨쉽이 없어도

바람 같은 눈빛만으로

툭, 처도

감전으로 떠는 공명(共鳴)

 

갈대밭에 새가 날면

하늘과 바다와 땅이 함께 전율하는

그대와 나 사이

같은.

 

4) 詩와 음악의 공통점

 

시와 음악엔 똑같이 운율, 리듬이 들어 있다.

이지음 현대시를 쓰면서 비연시로 산문 시를 흔히 쓰기도 하는데 산문시로 쓸 때도 낭송해 보면

운율울 내포하고 있다.

음악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운율( 음율) 리듬이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시와 노래는 운율이 있다는 점에서 같다고 정의를 내린다,

시는 노래여야 하고 음악 속에는 시가 있어야 한다.

 

시와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이 없는 무언극 무용에서도 춤추는 몸짓에 리듬이 있고 말이 들어 있다.

소리없는 무용에서 시를 발견하는 눈을 가진 자는 詩人이며 가슴속에 노래를 품고 있는 예술가 이다.

그림에서도 시가 들어 있고 음악이 들어 있다.

시를 잘 쓰는 시인은 가사 없는 음악을 듣고서도 시를 쓴다. 작곡 겸 시인이 있다.

예를 들면 김효근 시, 김효근 곡<눈>이라는 가곡이 있는 것 처럼.

또한 그림을 보고 작곡하기도 하고 그림을 보고 시를 쓰기도 한다.

 

작곡은 음표로 곡을 쓰고, 詩는 문자로 글을 쓰고, 무용은 몸짓으로 시를 풀어낸다.

그러므로 예술의 장르를 편의상 여러 장르로 구분하지만각기 다른장르간에도 일맥 상통하는 바가 있다.

 

2.詩는 왜 쓰는가

 

論語 6,에 行有餘力 則而學文 이라는 말이 있다.

子曰:弟子 入則孝하고 出則弟하며 謹而信하며 汎愛衆하되 而親仁이니

行有餘力이어든 則而學文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길 어린 사람은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가서는 웃사람을 섬겨 공손히 하고 항상 신의를 지켜 거짓이 없고

널리 대중을 사랑하며 어진 사람과 사귀니

그런 다음에도 시간이 있으면 그때 학문을 해야 하느니라.)

 

학문은 사람 됨됨이가 먼저 되고 난 연후에, 여력이 남으면 하는 것이다.

즉, 아무리 공부 잘해도 사람이 되어먹지 않았으면 헛것이라는 말이다.

학문이란 열심히 살고 사람이 되고나서 그리고도 시간이 남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사람은 본래 사회적존재이고 말하는 존재이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므로 의사 소통의 수단으로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은 반드시 의사송통을 위해서만 말을 하지는 않는다. 혼잣말이라는 것이 있다.

詩는 엄밀한 의미에서 독백이요. 자기고백이며 자기가 지기에게 하는 말이고 기도이기도 하다.

 

인류는 원시대를 살면서도 말을 해 왔고 문자를 남겼다.

울산의 암각화는 상형문자의 단초를 이루는 글자<(文)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 문화의 출발점이다.

사람이 짐승을 사냥하는 그림, 고기를 잡는 그림,해가 뜨는 날의 자연 풍경, 남녀 성생활의 모습 등,

사람이 살아 가는데 있어서 글자 이전에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문화생활을 시작했다.

사람이 말하고 싶어서 말 하는 것고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하고 울고 싶을 때 우는 것이다.그것이 詩다.

 

시는 왜 쓰는가에 답은 詩는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노래도 노래 부르고 싶어서 노래하는 것이다.기쁠 때, 슬플 때 노래하거나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말하고 노래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를 쓰고 노래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를 쓰고, 노래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가슴에 아름다운 말을 품어서 오랜동안 숙성시켜서

말을 다듬어야 (퇴고)하며 노래도 많은 연습을 통해서 다듬어야 한다.

 

3.詩人의 사명

 

1)모든 예술행위가 다 그러하지마는,시인은 자기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시를 쓴다.

시를 쓰는 동안, 스스로 위로하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게 쓴 시를 친구와 함께 나누고 함께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무릇 위대해 지기위해서 사는 것이다. 크게 성장하여 자기인격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위대한 詩人이라는 것은 자기가 위대해 지기위해 위대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2) 사람은 누구나 詩人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면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고 기쁨이 샘솟는다

그렇게 느끼고 깨달은 것을 이웃과 나누며 이웃을 위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에게 용기를 주고

자기 사는 고장,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 그 이웃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주며 살아간다면 이세상은 얼마나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

 

詩人은 그렇게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헤서 노력하는 것이 詩人의 사명이다.

끝으로 미국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만약에 내가...>를 낭송하며 이글을 맺는다.

 

만약에 내가...

                               에밀리 디킨슨(1830~1886)./미국 Emily Elizabeth Diickinson.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 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2011.12.21. -<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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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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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새희망 | 작성시간 11.12.21 귀한글......천천히 잘 읽고 갑니다. 물론, 너무 감사하지요~
  • 답댓글 작성자교산 오두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22 새희망님^^*
    인천우리가곡부르기에서 시와 노래에 대하여 간단히 스피치를 하라고 해서 한번 써 봤습니다.
    부족힌 글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서울은 이번 주말까지 영하의 날씨라는군요. 엄동설한에 항상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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