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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 은 글 』

사랑의 정체

작성자하와|작성시간04.07.13|조회수33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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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정체 





관계에 있어 안전하고자 하는 욕구 뒤에는 필연적으로

슬픔과 공포가 뒤따릅니다. 즉 안전을 찾는 일이 불안전을

부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또 사랑 받는데서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자신의 독특한 길을 찾으려 한다면 거기에

사랑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 받지 못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잡지나 신문

그리고 많은 종교인들이 끊임없이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모두들 나라를 사랑하고 어떤 책을 사랑하고 넉넉함을 사랑

하고 쾌락을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모두 그것을 뜻한 대로 기르고 키우고 난폭하게 하거나

뒤틀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의 상상력 즉 우리가 고상하다거나 신성하다

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어떤 형태든 존경할만한 값어치가 있는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경우에

나는 신을 사랑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가 신을 경배한다고 하는 것은 자신을 경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은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 또는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

으로 나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직 하나의 사랑이 있을뿐인가요?

만일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모두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은 배제하는 것일까요?


사랑은 개인적인 것인가 아닌가? 도덕적인가 부도덕한 것인가? 

가족적인가? 만일 우리가 인류를 사랑한다면 특별히 빼어난 어떤

것을 사랑한단 말인가?

사랑은 감정인가? 정서적인가? 그것은 쾌락이고 욕망인가.....?


이렇듯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모든 질문은 우리가 사랑

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즉 사랑이 어떠해야 하고 어떠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화 속에서 축적되어온 규범이나 관례에 따른 관념을

뜻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명쾌하게 밝히고자 한다면 먼저 우리

가 살아온 지난 수세기 동안 싸여진 껍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은 어떠해야 하고 어떠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한 관념이나

근본적인 사고를 없애야 합니다. 어떤 것을 그래야 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것으로 나누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다루는 가장 기만

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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