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상해!
빗속에 네가 있고
햇살 속에 네가 있고
바람 속에 네가 있고
숲 속에 네가 있어
네 가슴속에
내 자리 없다하여
가슴속에 있던 널
어렵게 내려놓았었지
널 보내고
꽤 오랜 시간인데
오늘 빗속에서
하루 종일 너를 보았어.
널 가슴속에 담고 있는 동안
빗속에서
햇살 속에서
바람 속에서
숲 속에서
내 가슴에서 피어오르는
너의 미소를
내 얼굴에 달았었는데
가슴속에 아무 것도 없는 지금
빗속에서
햇살 속에서
바람 속에서
숲 속에서
너를 보았어.
내 쓸쓸한 가슴에서
번져오는 미소가
내 얼굴을 덮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