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좋 은 글 』

[스크랩] [『펌』][감동어린 친구의 결혼 선물]

작성자천사의미소|작성시간05.11.23|조회수57 목록 댓글 1

 

 

 

 

- 친구의 결혼 선물 -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의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왜 뛰어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웠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아내는 말도 맺기전에 눈물부터 글썽이며,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건넸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있는 등 뒤의 아기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 하루를 먹고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잉게 숄의 책을 너와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서서 이외수 선생님의 글을 읽을 수 있으니,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다.

 

밥을 끓여먹기 위해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수천 수만이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 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다.

 

개 밥그릇에 떠 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철환아, 오늘은 너의 날이다.


마음껏... 마음껏... 빛나거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삼천 원...

 

만원 짜리 한 장과 천원 짜리 세장...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맞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회사 계시판에 있던건데... 가슴이 찡하네요... 친구란...)

 

=============================================================

 

야후에서 올라온 것을 퍼온 것입니다. (잘한 건지는 모르지만...)

 

정말 콧잔등이 시큰해져오는 사연인지라... 올려 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빈손 | 작성시간 06.02.05 행복한 친구들 같으니라구... 훌 ㅉ억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