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같은 그대 이름으로 행복하여라
유한나
바람 부는 가
사방으로 어두움 몰려오고
새들도 날아가는 저녁에
홀로 말을 잃은 그대여
살아가거라
곤한 하루를 누이고
철렁철렁 꿈길을 걸어가거라
산다는 것이
슬픔이라던가
괴로움만이라고
말하진 말아라
그대 가는 숨결로도
세상은 얼마나
아늑하고 따스 한가
의젓하게 피어있던
엉겅퀴 꽃을 보아라
와르르 피어오던
들국화 꽃무리를 보아라
들꽃 같은 그대 이름으로도
횃불 같은 희망하나 부를 수 있나니
살아가거라
힘들고 눈물겨워도
솔로몬의 영화보다 아름다운
들꽃 같은 그대이름으로
행복하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