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에 별이 지면
..................정 진 하
불혹이라며
마지막 남은 달력이 비웃는다
불혹처럼 불룩 나온 배
무슨 세월의 상처들이 이렇게 쌓였나?
잊어버릴 것도
기억할 것도 없이 서른이 가는데
불혹이라며
불시에 혹 하나 붙이겠다며
별 하나가
국밥에 떨어져 내린다
더운 국밥에
시레기처럼 뒹굴다가
사라진 별들의 옹이들이여
마디 마디 견고한
자물통으로 입을 봉쇄한
불혹이다
악소리도 못지를 불혹이다
불시에 기습당한 불혹이다
불안한 혹이다
더운 국밥에 떨어지는
별같은 내 눈물의 이름,
불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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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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