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의 방식은...
그대여...당신을 떠나보내고
나는 잠시나마 당신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없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했다면
잃을 것이 결코 없기에...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동의하는 일일 것입니다
나와 당신과의 간격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당신과 자신의 차이는
혹은, 당신을 사랑하는 나와 나 자신과의 차이는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그 거리를 수긍하고
유지하는 데 동의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대를 붙잡는다 한들 무슨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가까울수록 아픔만 커지는 것이 우리 사랑이라면
때론 저만큼 물러서 있는 것도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그저 당신을 만나 행복했었다고
다 채우지 못한 절반의 사랑이었을지라도
전혀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나은 것이었으니
그대여...이것이 설혹 잘못된 방식이었다 할지라도
당신을 사랑했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내 삶은 더 없이 빛날 수 있었다고...
詩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