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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 은 글 』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작성자하와|작성시간04.07.04|조회수48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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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한 잔 술을 마시는 가운데
      비가 왔습니다.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고개를 수그려 보니
      내 가슴에...

      내 가슴에
      그대가 박혀 있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리움이...

      그리움이
      나를 뭉게고 있었지만
      눈물을 감추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입술을 깨문다는 것...

      깨물어서
      피멍이 들었다는 것...


      그리움을 창밖에 내리는
      비도 모르고...

      사실은 나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그대인들 알겠습니까...

      그대가
      보고 싶은 가운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나를 파고 들면
      나는 도망갈 곳도 없이...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일기장이 뭉게지고...

      내 추억이
      흐트러져 갈 곳을 잃습니다.

      빗물 뒤에 숨어서
      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대
      참 고운 꽃비입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