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그 사람의 표현
'서여기인(書如其人) 곧 '글씨는 그 사람' 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기인(其人)의
의미는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품,교양,학덕 등을 뭉뚱그린 의미이다.
사람마다독특한 자기 필체가 있다. 이것은 심성이나 생각이나 생체 리듬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양에서는 사인(Sign)이 그 사람을 대표하는 징표로 쓰였을 정도이다.
사실 한 날 한 시에 한 스승한테서 서예를 배워도 며칠 안 가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필하며,색다른 모습을 표현한다.
글씨는 마무리 잘 써도 소용이 없다. 그 사람의 됨됨이가 되어 있지 못하면 주옥같은
글씨를써도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그 밖의
학자, 성직자같이 존경받은 이의 글씨는 잘 쓰고 못 쓰고를 막론하고 선호며, 매국노나
간신 모리배의 글씨는 거들떠보지 않고 소장하지도 않으려한다. 그러므로 글씨를
쓸때는 한갖 흥미나 아름다움의 창조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씨를 통해 마음을 다듬고
정서를 함양하며 나아가 더 나은 인격을 형성하는 일에 더 큰 뜻을 두어야 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서예는 그 사람의 표현이다. 글씨만 보아도 사람의 성격이나 개성이나
심경 따위를 미루어 알 수 있다. 글씨를 함부로 쓰거나 잘못 배워서 글씨가 허물어지면
자기 자신도 허물어져 가는 것이요 정중하고 올바르게 글씨를 연마하면 글씨가 더불어
몸과마음이 윤택해져 명랑한 모듬살이를 할 수 있고 훌륭한 작품도 남길 수 있음을 알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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