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도개>
<심동이>
글 옮김:
심동이를 데리고 용인 집에 내려 오니 밤 12 시경이었는데 보름이었는가?
집 뒤로 수만 평 펼쳐진 잔디밭이 밝은 달 아래 너무나 황홀하였는지….
성견을 데려 오자마자 풀어 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심동이를 풀밭에 풀어 놓았다.
그런데 심동이가 하는 짓은 내가 오자마자 개를 풀어 놓는 것만큼이나 의외였다.
먼저 내 주변 80 m 사방을 한 1,2 분 돌면서 상황을 본 다음 다시 내게로 돌아 오는데
내 앞에 딱 와서는 선 채로 머리를 곱게 숙인다.
어찌 보면 ‘주인님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머리를 한번 딱 2,3 초 내어 주고는 돌아서서
잔디밭에서의 황홀하기 그지없는 냇질이 시작되는데 …
내 생전 그렇게 우아하며 빠른 냇질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일반적이라면 냇질이란 것이 상황에 따라 쥐구멍 같은 데나 풀 속에 얼굴의 반도 더 들어가게 코를 들이박고
냄새를 들이마시고 분석도 해 가며 사냥을 하는데
이 경우 속도는 줄어 드는 것이 필연이다.
이 보다 빠른 냇질로 ‘바람내’ 가 있는데 공중에 흐르는 냄새를 맡으며 추적하므로 땅내보다는 훨씬 빠르게 진행한다.
그런데 심동이는 땅내를 바람내처럼 아니 그보다 더 빠르다 싶게 움직임는데 가히 기가 막힌 움직임이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필자에게 ‘ 천하 명견을 손에 넣었다” 라는 희열감이 사지에 백배 차오르는데 …
그날 밤 심동이와 달밤에서의 한 때는 감동 그 자체로 아직도 떨림으로 다가온다.
<심동이>
심동이 외모는 평범한 암컷 보다 키는 조금 커서 51 cm 정도이고
몸무게는 데려올 당시 14 kg 이고 최대 나갈 때 15 kg 정도였다.
귀 자세는 긴장하거나 주시할 때 앞으로 약 45 도 정도 숙이는 형태로 이상적 각도를 보인다.
특이하게도 심동이 귀 모양은 이른바 소뿔귀인데
귀의 내이선이 안쪽으로 호를 그려 그 모양이 소의 뿔 모양이라 그리 부르기도 한다.
귀가 앞으로 숙이는 것이 좋은 것은 소리에 대한 집음 능력의 우열을 말하는 것으로써
짐승의 발자국 소리나 움직임은 공기 중 보다 땅을 통해
즉 지면을 타고 흐르는 소리의 파동을 감지하는 것이 유리한 이치이다.
사람도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크게 정확히 듣기 위해
귓바퀴에 손을 대고 소리 나는 방향으로 자세를 취해주는 원리도 이와 같다 할 것이다.
두상에서는 ‘ 삼각 ’ 이라 하여 코로 냄새를 맡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감각기관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사실 삼각에 촉각기능이 상당히 중요하여 필자는 사각을 말하곤 한다.
수풀을 헤치고 다님에 있어 수염이나 귀 끝의 촉각은 개의 안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하여 귀가 힘이 있어야 좋은 귀다.
<백년이의 두상>
진도개의 귀는 귀를 움직이는 신경과 근육이 퇴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그 자세는 앞으로 숙여야 하며
귀를 움직이는데 있어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가급적 커야 한다.
따라서 잘 듣기 위해 귀가 크면서도 그 힘이 좋으려면
귀가 귓구멍을 감싸는 부위 즉 밑변이 길어야 하고 귀의 높이도 가급적 높아야 하며
집음판이 커야 하듯이 소리가 닿는 면적
즉 귀의 면적이 크기 위해 외이 선이 둥글게 형성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에도 진도개는 목이 길어야 힘도 좋고 냇질이 우수하다고 역설하기는 했으나
그런 개를 보기가 쉽지 않고 대체로 적당한 길이의 개를 보면 좋다고 하곤 했는데
심동이의 목은 건조도도 좋아 말쑥하고 힘도 부족하지 않게 적당히 굵고 길이가 길었던 것인데
집에 데리고 온 첫 날 보여준 긴 목을 이용한 냇질과 속도는 과연 훌륭한 것이었다.
<굴포>
<백년>
<독치>
<옛 백구>
<진도 큰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