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이어진 종맥
이제 새 천년을 함께 열어갑니다. 세계 임씨와 함께한 대만 3박 4일
세계임씨종친총회(世界林氏宗親總會) 및 대만임씨종친회(臺灣林氏宗親會)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3박 4일간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세계임씨종친총회와 대만임씨종친회 임원들께서 직접
공항영접을 나와 주셨고, 체류 기간 내내 한 혈육으로서 정성과 예를 다해 환대해
주셨습니다. 낯선 외국이 아니라 오랜 친족의 집을 찾은 듯한 따뜻함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본회는 세계임씨종친총회의 정식 단체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세계 각국 참가 회원국의 국기 사이에 태극기가 당당히 게양된 모습을 바라보며,
한국 임씨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또한 저는 본회를 대표하여 세계임씨종친총회와 대만임씨종친회에 한국 임씨
종인들의 축하와 우의를 담은 축하패와 격려패를 수여하였습니다.
이는 대만임씨종친회 창립 50주년을 축하하고, 세계 임씨 공동체의 발전과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세계 임씨는 지금으로부터 3,055년 전, 목숨을 걸고 충언하다 순절한 만고충신
비간공(比干公)을 태시조로 모시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약 6천만 명의 임씨가 살아가고 있으며, 한국에도 약 80만 명의 종인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만은 임씨가 두 번째로 많은 성씨를 이루고 있으며, 이번 창립 50주년 행사에는
3천여 명이 넘는 종친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그 규모와 결속력은 세계 임씨 공동체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타이중의 무봉임가화원(霧峰林家花園, 우펑린자화위안) 방문은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축구장 81개 규모에 이르는 광대한 부지와 선조들의 유산, 방대한 사료와
문화재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역사였습니다. 안내를 맡은 임승봉(林承峯, 린청펑)
선생은 저와 같은 승(承)자 항렬이라며 형님으로 불러 주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혈족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이어 방문한 대갑진란궁(大甲鎮瀾宮, 다자전란궁)은 대만 최대의 마조(媽祖) 신앙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우천인데도, 수 많은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대만 사회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마조문화의 위상과 영향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타이베이의 국가원로이자 종친인 임죽송(林竹松, 린주쑹) 회장의 초청을 받아,
그의 별장에 방문하였는데, 자택에는 중국과 대만의 유력 인사들, 세계 각국 지도자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교류 기록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곧 한 시대의 기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임죽송 회장은 현재 마조문화 선양운동을 이끌고 있으며, 양안(兩岸)의 평화와 문화교류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인과 아들까지 함께 자리하여 가족처럼 환대해 주었고, 앞으로 한국 임씨
도시조 선양사업과 국제교류 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었습니다.
마조의 본명은 임묵랑(林默娘, 린모냥) 입니다. 오늘날 마조 신앙은 26개국, 1,500여 개 사당,
3억 명 이상의 신도를 가진 세계적 문화권으로 성장하였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동남아시아 각국에 수십만, 수 백만 명의 임씨 종친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이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국적과 언어, 이념과 체제를 넘어 같은 뿌리와 같은 조상을 가진 혈연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중국어 인사말로 감사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天下林氏一家親(톈샤 린스 이자친)
同根同祖同心 (퉁건 퉁주 퉁신)
謝謝大家!(셰셰 따자!)
천하의 임씨는 한 가족이며, 우리는 같은 뿌리, 같은 조상, 같은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인사였지만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였고, 국경을 넘어 이어진 혈연의 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밤 2시까지 이어진 20시간 가까운 강행군
속에 귀국 직전 급성 위경련으로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미소가 가득한 행복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본회 총장과 함께 종사(宗事)의 미래, 충절공 성역화, 중앙회의 법제화와
국제화 사업에 대하여 청년 시절처럼 격의 없이 밤새도록 토론할 수 있었던 것은
또하나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가문과 공동체의 미래를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는 열정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만 방문은 단순한 해외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세계임씨종친총회 가입, 충절공 성역화 사업의 국제협력 기반 구축, 세계임씨종친대회의
한국 개최 가능성 확인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역사적 여정이었습니다.
혈맥은 국경을 넘어 흐르고, 종맥은 천년을 이어갑니다.
제13대 임승달 회장단은 법제화·성역화·국제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한국 임씨와
세계 임씨를 잇는 가교가 되고자 합니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종맥, 이제 새로운 천년을
함께 열어갑니다.
2026,. 6. 22
韓國林氏中央會 會長 林承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