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입물량과 소비부진, 도매시장 지원책 등이 가격 상승 제한... 6월 도매가격 6,500~6,700원 전망
지난 5월 한돈시장은 국내 생산량 감소와 소비자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도매가격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역대급 돼지고기 수입물량과 유통현장의 소비부진, 정부의 도매시장 안정 대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유통업계에서 예상했던 6,600~6,800원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 지난 5월 기준 한돈 관련 주요 지표@한국은행, 축평원, 식약처, 육류협회, 농식품부 자료
소비자심리지수 106.1…한 달 만에 기준선 회복
지난 4월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100 미만(99.2)으로 위축되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5월 들어 106.1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기준선 100을 훌쩍 회복했습니다. 5월 가정의 달 효과와 더불어, 정부의 고유가 지원금 지급이 가계 부담을 완화하면서 소비심리를 진작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심리 회복과 맞물려 국내산 냉장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00g당 2,800원으로 전월 대비 5.9%, 전년 동기 대비 8.2% 동반 상승했습니다.
국내 생산 감소 뚜렷…누적 출하두수 2% 가까이 줄어
반면 국내 양돈 생산 지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5월 출하두수(등급판정두수)는 141만5천두로 전월(166만1천두) 대비 14.8% 감소했고, 돼지고기 생산량 역시 8.5만톤으로 전월 대비 14.9% 뚝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5월까지의 누적 출하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누적 생산량 역시 47만5천톤으로 1.6% 줄었습니다.
수입육은 잠시 숨고르기…누적 수입량은 역대 최고
5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5만2만톤으로 전월(5만7천톤)보다는 8.2% 감소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5만톤대의 적지 않은 물량이 새로 유입되었습니다. 이에 올해 누적 수입량(23만5천톤)은 전년 동기 대비 16.5%라는 높은 증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1월부터 5월까지의 역대 최고 수입량 기록입니다. 여기에 대체재인 소고기 수입량마저 4만7천톤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7% 증가해 국내 육류 공급 압박을 더했습니다.
▲ 최근 3년간 월별 돼지고기 수입량 추이@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 생산 감소와 수입 숨고르기가 겹치며 5월 돼지고기 총 공급량(13만7천톤)은 줄었지만, 누적 공급량(71만1천톤)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시장 내 전체 물량은 여전히 넉넉한 편입니다.
'소비 부진'의 그늘…3월 기준 한돈·수입산 재고 동반 증가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조사 결과, 3월 기준 국내산 한돈 재고(4만9천톤)는 전년 대비 10.4%, 수입돈육 재고(16만1천톤) 역시 전년 동기비 28.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시차가 있는 지표이긴 하나, 국내산과 수입산 재고가 동시에 쌓이고 있다는 점은 현장의 유통 소비 부진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냅니다.
5월 도매가격 6,388원, 전망치 하회…정부 지원책 영향? 그럼에도 ‘누적 역대 최고’
5월 평균 도매가격(kg당, 제주 및 등외 제외)은 6,388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월(6,176원) 대비 3.4%, 전년 동기(5,812원) 대비 9.9% 상승한 수치로 강세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예측했던 6,600~6,800원선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이는 유통업계와 외식시장의 소비부진 영향도 크지만, 지난 5월 13일부터 본격 가동된 정부의 도매시장 출하 지원책(2만원/마리)이 가격 상승을 일정 억제하는데 실질적인 방어벽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최근 2년간 월별 등급판정두수 및 평균가격@축산물품질평가원@축산물품질평가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워낙 국내 출하 물량이 적다 보니, 1~5월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5,632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304원) 대비 6.2% 상승,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6월 도매가격 6,500~6,700원 전망…생산 감소 지속 속 소비가 변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최근 월간 전망을 통해 6월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6,500~6,700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12원)보다 높은 가격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구이류 가운데 삼겹살은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 소매시장 판매가 비교적 양호한 반면, 정육류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결국 6월 시장은 국내 출하 감소에 따른 공급 축소가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소비 회복 여부와 수입육 공급 상황이 가격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소비심리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도매가격은 전망 범위 상단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9월까지 이어지는 정부의 도매시장 출하 지원책 영향도 주목됩니다.
출처: 돼지와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