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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멘토 컬럼

현대인에게 글쓰기 능력이 중요한 이유

작성자봉은희|작성시간16.02.23|조회수1,447 목록 댓글 7


   세상의 변화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시험을 보던 옛날이나 IT분야의 발전이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꿔놓는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인식이 있다. 바로 글쓰기의 중요성이다. 인류 역사상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펼치거나 주장하고 싶은 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글보다 더 좋은 수단이 있었던가.   


   오늘날엔 문학가나 저널리스트에게만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반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글쓰기 능력이다. 탁월한 실력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사업보고서나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준비 등을 일상의 업무로 수행해야 하는 현대인에게 어느 정도의 문서 작성 능력은 필수조건이 되었다.

   더욱이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자기 존재를 알리고 상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구가 보편화되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은 더한층 강조되고 있다. 이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설득력 있게 자기를 표현하는 문서작성 능력은 사회생활에서 필수적인 덕목이 돼버린 것이다. 어쩌면 멀지않은 미래에는 글쓰기만이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자 개인이 지닌 최고의 스펙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 종사하든, 글쓰기 역량만큼은 반드시 키우고 볼 일이다.

 

글쓰기 실력은 글쓰기를 통해서 길러진다

 

   그런데 '글을 잘 쓰는 것'은 작가나 인문학 전공자에게나 해당될 뿐, 일반 사람과는 별반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 수고스럽게 글을 쓰고 기록할 일이 뭐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언뜻 보아 '()과 거리가 있을 것 같은비전공자가 글을 잘 쓰거나 책을 펴냄으로써, 한결 돋보이고 시너지 효과 또한 크게 거두고 있다는 것을.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나 풍수지리학자 최창조 교수, 의사 박경철 씨 등이 대표적인 주인공이라 하겠다. 이들은 본업 외에 TV 출연이나 외부 강연 등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가 되었다. 그 바탕에는 기고와 저서 출간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드러내는 글쓰기가 있었던 것이다

 

   글은 많은 것을 담아낸다. 글을 읽다보면 글쓴이의 지식과 생각, 논리와 경험이 절로 드러난다. 심지어 우리는 글을 통해 글쓴이의 성향과 인품까지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글은 그 사람 자체다. 물론 글과 글쓴이의 인품이 반드시 비례하진 않으므로 글이 훌륭하다고 해서 반드시 글쓴이도 훌륭할 거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전에 개인의 소신과 이력을 담은 책을 펴내 출판기념회를 여는 까닭도 자신의 이력과 인품을 광고하려는 데에 있다

 

   거듭 강조하는 것은 생활 속의 글쓰기가 삶을 간결하게, 그리고 힘 있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평소에 심리적 거리를 둬왔던 글쓰기를 어떻게 생활의 한 부분으로 끌어오느냐이다. 정교한 글쓰기 능력이 오랜 시간 강의를 듣고 관련 학위를 받아야 갖춰지는 것이라면,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글쓰기는 어느 정도의 재능을 요구하지만, 그보다는 어떤 자세로 글쓰기에 임하는지 마음가짐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세밀하고도 촘촘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내 주변과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나의 글이 세상을 바꿔놓지는 못할지라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 마지막으로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하는 것. 이것이면 충분하다.


   예술과 스포츠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이 갖는 공통점은 타고난 재능 위에 남다른 노력을 더한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재능에 약간씩 차이는 있겠으나,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논리정연하면서 쉽게 읽히는, 소위 좋은 글은 꾸준한 연습의 산물이다.

 

습작과 독서의 중요성

 

   연습은 일정한 기술을 요구하는 모든 분야에 똑같이 적용되는 비결이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독서, 어휘, 생각, 지식, 논리 등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요긴한 재료다. 그러나 이런 기초들을 두루 갖췄다 하더라도 자주 글을 써봐야 글 쓰는 실력이 늘어난다. 글쓰기 관련 책을 계속 습독하고 소문난 글쓰기 강좌를 아무리 좆아 다녀도, 자기가 직접 글을 써보는 습작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간의 노력이 모두 허사다.


   ‘무얼 쓸까, 어떻게 쓸까, 연역적으로 쓸까, 귀납적으로 쓸까따위를 머리로 고민하지 말고, 자기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소재를 골라 자유롭게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관을 서술해도 좋고, 그동안 보고 관찰하고 인식한 내용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지 쓰기, 자기생애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 잊지 못할 사람 등 그 무엇이라도 좋다. 아니면 그날그날에 있었던 일상사나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도 훌륭한 습작 요령이다. 써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또다시 고쳐 쓰고를 반복할 때, 글쓰기의 키가 쑥쑥 자란다. 다른 작가의 글 한편을 통째로 베껴보는 작업도 문장력을 향상시키고 작가적 심미안을 길러주는 중요한 글쓰기 학습이 되어줄 것이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글쓰기도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폭넓은 독서, 사유하는 습관과 창의적 사고, 다양한 경험도 좋은 글의 밑거름이 된다. 글쓰기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평소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도 키워야 한다. 특히 논리적 사고 훈련은 글을 쓰는 데 매우 유용한데, 신문은 논리적 글쓰기 훈련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논설위원이 쓰는 사설이나 논단, 칼럼니스트가 쓰는 칼럼 등은 대체로 논리력을 요구하는 기승전결 식의 구조를 갖고 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모두 소통이고 맥락도 같다. 따라서 말을 유창하게 잘하거나 언어생활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막상 펜을 잡으면 말하는 것과 달리, 글이 잘 전개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휘, 지식, 논리, 경험, 독서 등의 기초가 부실한 탓이다. 양질의 독서로 어휘력을 늘리고, 글 쓰는 요령을 꾸준히 익히는 게 필요하다. 글쓰기의 밑천이라면 단연 독서다.

   읽기는 쓰기의 출발이다.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어휘가 늘어난다. 특히 고급한 어휘와 향기로운 문장은 대부분 인문고전 속에 숨어 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글을 쓰는 노하우는 저절로 습득된다. 책을 읽은 후 본문 내용을 정리하거나, 독서를 통해 느낀 점이나 새롭게 통찰한 부분들을 써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메모형식의 기록도 쌓이면 역사가 되고, 삶을 반추할 수 있는 단초가 되는 것이다


*본문 출처: 봉은희작가의 북코칭<세상은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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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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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회장 | 작성시간 16.02.24 협회 차원에서 함께 참여를 ...응원합니다. 멋진 글.......도전이 됩니다!!
  • 작성자봄날(유성철) | 작성시간 16.02.24 작가님에 고귀한 글.
    고맙습니다.
    (읽기는 쓰기의 출발이다.)는 말씀.
    명심 하겠습니다.
  • 작성자김상호원장 | 작성시간 16.02.24 글 잘 쓰는 사람이 가슴이 따뜻하지요, 좋은 정보와 깨우침 얻고 갑니다
  • 작성자양내윤 | 작성시간 16.02.24 봉은희멘토님~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음을 알고
    이야기를 글로 써내려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가르침을 주는 가뭄에 단비 같은 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정세주 | 작성시간 16.02.25 글 써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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