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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멘토 컬럼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은 없다 - 퇴고의 중요성

작성자봉은희|작성시간16.12.18|조회수1,036 목록 댓글 1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글쓰기에선 맞춤법이 그렇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맞춤법이 틀리거나 오자와 탈자가 있다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글을 매끄럽게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맞춤법과 문맥에 맞게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다. 얼마 전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 지가 성공을 가로막는 습관으로 맞춤법을 꼽은 것은 자못 시사하는 바가 크다.

 

퇴고가 중요한 이유

 

   맞춤법은 글쓰기에서 기본이다.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틀린 철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글쓴이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글에 드러난 오자와 탈자는 글쓴이의 꼼꼼하지 못한 성격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문맥이 맞지 않는 글 또한 글쓴이의 국어사용 능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맞춤법에 위배되거나 오자, 탈자가 많은 글은 다루는 내용이 아무리 근사해도 좋은 글이 되지 못한다. 이것이 퇴고가 중요한 이유다.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으레 거론되는 작가가 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무려 2백 번이나 고쳐 쓴 뒤 출간했다고 한다. 또한 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장은 44번이나 고쳐썼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소설가 최인훈 씨는 그의 대표작 '광장'을 일곱 번 출판했는데, 그때마다 퇴고를 했다고 한다. 적확한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이야기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성실한 퇴고는 독자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프로 작가들은 자신의 초고에 여간해선 만족해하지 않는다. 아직은 어설픈 미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정과 보완을 거듭한다. 이들에게 글다듬기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하여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아마추어들은 한 편의 글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고에 재고를 거듭한 뒤에라야 훌륭한 글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전 월간 매체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청소년상담 분야에 종사하는 어느 여성 필자의 원고를 연재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이 나오는 과정에서 그녀와 두어 차례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글의 내용과 논리성은 문제 삼지 않더라도, 문맥과 맞춤법 등에서 고칠 부분이 많은 원고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그대로 게재하기엔 무리가 있겠다고 판단하여 필자에게 수정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그런데 상대는 전혀 손댈 필요가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단어 하나 토씨 하나 고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매체가 갖는 독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워 윤문(潤文: 독자가 읽기 쉽게 글을 윤색함)을 거친 뒤 편집에 들어갔다. 책을 받아본 필자는 자기 원고에 손을 댄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시 자기 원고에 손을 대면 다시는 투고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 자신의 글에 그토록 자신하며 사랑에 빠질 수 있는그녀가 한편으로는 망연자실 부러울 지경이었다.

 

글은 재고再考의 과학이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최수묵 작가는 자신의 저서(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에서 글은 잡담이 아닌, 재고(再考)의 과학이라 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발표하는 순간까지 다듬고 또 다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일필휘지로 글을 써내려가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훌륭한 글로 완성해 가는 것이 더욱 값진 일이다

 

   프로 작가라 하더라도 자신이 써놓은 글을 다시 보면 고칠 부분이 발견되게 마련이다. 빠뜨린 글자나 잘못 쓴 글자는 물론 빼거나 새로 넣고 싶은 것, 앞뒤의 순서를 바꾸고 싶은 것, 적절하지 않은 어휘 선택, 잘못된 표현 등이 발견된다. 이러한 것을 고쳤을 때와 고치지 않았을 때의 글은 크게 다르다. 말은 입 밖으로 한 번 뱉고 나면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하지만, 글은 초고를 써놓고 계속 고쳐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따라서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초고를 쓴 뒤에 반드시 다시 읽어봐야 한다. 쓰자마자 바로 살펴보기보다는 하루나 이틀쯤 지난 뒤에 읽어보는 것이 좋다. 자기가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라. 이런 노력을 하다보면 자신의 글에 대한 감각이 높아지고 고칠 부분이 눈에 띄게 된다. 지나치게 감상적인 부분이나 적절치 못한 단어, 군더더기 등 불만스러운 것이 여러 군데서 발견될 것이다. ‘간밤에 분위기 잡고 쓴 연애편지를 다음날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얼굴이 붉어지고 오글거리는 유치한 표현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므로 자신이 쓴 원고를 고쳐 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글을 쓰는 것이 중요이다. 물론 글을 쓰는 중에도 계속해서 다시 읽어보며 고칠 수도 있다. 성실하고 정교하게 글을 쓰려는 쉼 없는 노력, 이것이 글쓰기에 임하는 사람의 바람직한 태도다.


퇴고 작업에 정해진 매뉴얼은 없다


   글쓰기 수업에서 교육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퇴고 요령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자신이 쓴 글을 바로 잡고 다듬는 퇴고작업에는 특별한 방법이나 정해진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글을 쓰는 사람의 기준이나 방법, 특성, 취향, 글쓰기 습관 등에 맞춰 퇴고를 하다보면 문장쓰기는 좋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많이 써보고 고쳐 쓰기를 자주 반복하면, 자기 나름의 퇴고방법을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글을 써보는 경우라면 자신이 쓴 글을 주변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거나 전문가의 코칭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써보고 고쳐보자. 글쓰기에 관한 한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관련강좌를 좇아다녀도 자기가 쓰지 않는 이상 퇴고 요령은 결코 습득할 수 없다.


   손보지 않은 허점투성이의 글을 독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그야말로 바보같은 짓이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완성도를 높이고 볼 일이다. 글도 일종의 디자인이다. 내용 못지않게 글의 형식도 중요하다. 글의 배치와 흐름이 자연스럽고 정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일치하는지, 주제에 일관성이 있는지, 종결어미의 통일성은 유지되고 있는지 등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출처: 봉은희작가의 북코칭<세상은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린다>(해피데이)

bongcoms@naver.com / 010-9830-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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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르페디엠 | 작성시간 16.12.18 퇴고의 중요성!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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