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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거북이 천사와 진주

작성자Haingkim|작성시간22.10.29|조회수824 목록 댓글 0

거북이 천사와 진주

우연히 창 밖을 바라보던 아내가 날 부른다.
이 집에 이사 온지 22년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다.
그동안 내가 보지 못한 사이에 몇 번이나 방문하셨는지 알수가 없으나 아무 연락도 없이 찾아 오셨기에 더욱 반가왔나보다.

손님은 바로 거북이. 내가 토끼띠니까 거북씨는 나의 경쟁자이자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가 장거리를 헐레벌떡 달려 왔는지 움직이지도 않은 채 쉬고 계신다.
그러더니 우리와 눈이 마주친다.
너무 귀여워 미소를 가득 담아서 쳐다보는 나에게 "뭘 봐, 거북이 처음 봐?" 라고 한다.
내가 대답한다, "그래. 3년 전 하와이 방문시에 너 보다 덩치가 4배나 더 큰 거북이를 본 후 처음이다."

추측하건데 집에서 가까운 호수에서 오지 않았을지.
몇달 전 둘째 딸 부부가 사흘동안 내 집을 방문 하였을 당시 거북이 꿈을 꾸었다고 한다.
혹시 꿈에 나타난 그 녀석인가?

그런데 옆지기가 그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섭섭해한다.
우리집까지 올 떄는 몇 시간 아니면 며칠을 달려왔을지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질 때는 KTX 을 타고 가셨는지 금방 사라지셨다.

나의 인생 여정이 이 사건과 비교가 된다.
인생의 전반전에는 뛰어 온것 같은데 시간이 꽤나 걸린 것 같다.
그런데 후반전에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시간은 KTX를 타고 가는 것처럼 초고속으로 달린다.

제인이라는 아이는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하나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사람을 만드는 대신,
지금 있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건 어떻겠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계획을 바꾸고 싶지 않으신 것 같다.
그러니 나도 세상에 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고하고 천국에 먼저 가신 부모님, 아들, 동생, 신앙의 선배님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날을 세어보며 정의롭고 아름답게 주님이 자랑하시는 아들이요 친구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짜잔! 할아부지, 나 많이 기다렸지?" 하며 진주가 드디어 6개월 전에 세상 구경을 하였다.
한번 유산의 아픔을 본 후에 온 가족과 친구들이 힘써 기도한 결과 정말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마흔이 되어서야 하나님께서는 보배같은 진주 (영어 이름은 Olivia) 를 딸 가정에 큰 선물로 주셨다.

많은 분들이 거북이 꿈은 태몽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아닌 거북이 천사를 대신 보내 주셨나 보다. 우리 집 뜰에서 거북이를 만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난꾸러기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웃게 하신다. 거북이 천사라니...

감사 감사 숨 쉴때마다 감사 죽을때까지 감사.

진주가 예수님의 사랑과 성품과 인격을 닮고, 지혜와 지식을 갖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는, 성령이 충만한 아름다운 여인이 되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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