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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길

작성자산수호|작성시간22.07.15|조회수1,090 목록 댓글 5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쉽습니다

詩/윤 석구

https://youtu.be/ese73jfO7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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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신디목사 | 작성시간 22.07.15
    감사합니다 ❤️❤️❤️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5 이신디목사 님
    무더위속에 잘계시나요
    항시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시인수필가 여령 이정혜 | 작성시간 22.07.16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6 이정혜 님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속에 건강조심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진희 | 작성시간 22.07.19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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