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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

작성자강철|작성시간22.09.06|조회수256 목록 댓글 0

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
1962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축구를 유난히 좋아한 한 소년의 지난 이야기입니다.
그에게 축구는 곧 그의 인생이었습니다.
축구공만 보면 그저 좋았고, 축구만 하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늘 축구만 생각하며 살던 그는 중학교 때 서산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전학을 갔고,

춘천고를 졸업한 후 명지대에 들어가 명지대를 축구 명문인 최정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명지대 졸업 후 상무에 입대하여 2년간 복무 후 프로구단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하며

다섯 골을 몰아친 그는 1986년 대한민국 U23 브라질 순회 축구 대회 대표로도 뛰며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1988년 부상을 당했습니다.
박종환 일화 감독은 그를 일화 천마에 입단시켰고 2년동안 조커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으로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은퇴했습니다.
그는 은퇴 후 가장으로 생계를 위해 일용직, 막노동, 헬스 트레이너,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

시설 관리 일 등 투잡, 쓰리잡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지게를 지고 공사판 계단을 오르면서 처음에는 누가 알아볼까 봐 내심 위축되고 창피했습니다.
왕년에 프로선수로 뛰던 자신이 막노동판에서 일한다고 수군대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남들이 하는 소리에 잠깐이나마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날 때부터 프로선수였던 것도 아닌데, 프로로 좀 뛰었다고 그런 마음을 품다니 우스웠습니다.
삶에 교만하고 오만하다는 증거였습니다.
왕년에 뭘 했든 처자식 입을거리 먹을거리 챙기지 못하는 놈팡이가 될 바에야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는 늘 기도하며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하자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공사판 막노동은 삶을 성찰하고 현재의 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궁핍한 살림 속에서도 운동과 독서만큼은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고, 막노동을 나가는 날에도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3시 반에라도 일어나 개인 운동을 했습니다.
두 아들이랑 운동은 같이 했지만 축구를 강요하지 않았고 아이들 스스로 가르쳐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마음껏 뛰어놀던 아들은 축구를 택했습니다.
쉬운 길이 아님을, 보통 각오로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로 재차 묻고 확인했지만 어린 아들은 축구 앞에서

물러날 기미가 없었습니다.
아들들에게 축구의 기본기 훈련을 혹독하게 시키자 사람들은 그를 보고 손가락질했습니다.
집도 가난한데 허구헌날 애들이랑 운동장에서 공이나 차고 있다며 한심한 미친놈 소리는 늘 따라붙었습니다.
제도권 밖에서 개인 훈련만 시키는 그에게 ‘정신 나갔다’는 소리는 그나마 양반이었습니다.
그는 선수시절 측면 공격수로 뛰는 프로선수였지만, 딱하게도 그는 선수 한 명 제칠 발기술이나

개인기를 전혀 완성시키지 못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했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축구였고, 스피드 하나 믿고 덤볐던 축구였습니다.
기본기가 없었고 그래도 성적은 내야 했기에 죽기 살기로 뛰었고 몸은 금방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나처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만큼은 정반대의 시스템을 갖추고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기본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7년간은 슛팅을 못하게 하고, 기본기만 가지고 연습을 시켰습니다.
양발을 사용하게 하기 위해 양발 연습을 시키고 모든 생활습관도 왼손을 먼저 사용하게 했습니다.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기와 인성이기에 꾸준하고 끈질긴 노력, 감사와 존중의 마음,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를 강조하며 두 아들의 축구를 직접 지도했고, 유소년 축구 교육 센터 ‘

손 축구아카데미’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그는 바로 대한민국 전 축구선수이자 축구 감독,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손웅정 감독입니다.
그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그는 말합니다.
“축구에 왕도란 없습니다. 손흥민이 데뷔골을 넣었을 때 사람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그 어떤 분야에서도 '혜성은 없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본기가 그때 비로소 발현된 것일 뿐입니다.”
그는 또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본기이다,

축구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

화려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훌륭한 인성을 갖추어 인생을 겸손과 감사, 성실함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꼭 축구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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