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여천(鳶飛戾天)
3000여년 전 중국 주나라 때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 황하강 유역 사람들 사이에
구전돼온 노래를
공자가 모아 엮은 책이 시경(詩經)이다. 거기에 `연비여천 어약우연(鳶飛戾天 魚躍于淵)’
이란 시 구절이 나온다. `솔개는 하늘에서 활개치고 고기는 물속에서 뛰논다’는 의미다.
솔개라는 날짐승은 하늘을 나는 것이 본분이요, 고기는 물속에서 노니는 것이
섭리라는 뜻이다.
날짐승은 하늘을 비상하고 고기는 물속을 유영해야 한다. 농부는 논밭에서
씨 뿌리고 거두는
일에 전념해야 하고 어부는 바다에서 고기 잡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회에서 나라
다스리는 일에 열중해야 하고 종교인은 구도와 수행에 정진하면서 삶에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삼라만상의 질서는 깨지고 세상은 혼란스러워진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금 솔개가 물속을 헤엄치려 하고 고기가 하늘을 날려고
하는 부조화 시대의
한 자락에서 살고 있다. 특히 종교가 현세의 조화를 깨는 데 한몫하고 있다.
길 잃은 양을 인도
하고 중생을 제도((濟度)하여 영적인 풍요로움과 평화로움을 마련해줘야 할 종교가 본분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그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종교의 현실참여는 종교다워야 한다. 사회적 문제가
생겼다면 강론을 통한 복음전파로 길 잃은 양들을 인도하고 설법을 통한 불타의
가르침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종교다운 현실참여다. 종교를 지탱하는 가치는 관용과 사랑과
용서와 화해다.
종교는 이웃에게 관용하고 사랑을 베풀고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밝게
해야한다고 가르친다.
종교는 세속 사람들에겐 항상 자신을 낮춰 상대를 이해하고 관용하고 소통해 공동의
목표를 찾으라고 가르친다
ㅡ 수집자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