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천년을 하루같이
촛불을 밝혀놓고
끝없이 펼쳐진 넓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떠나버린 님을 기다리며
오늘도 기도를 하고있구나
삼백예순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하는 촛대바위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몰아치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늦가을 찬서리 해풍을 맞은채
보라빛 꽃잎
예쁘게 피어있는 해국을
품에 안고 겨울을 맞이하는구나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촛대바위 바위틈에
기대어 방실 방실 웃으며
춤을 추는 아름다운 해국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닷가 찬바람에
가을은 꽃길따라 흘러가고
나두야 !
해국과 함께 뚜벅뚜벅
황혼길을 걸어 가는 구나
글/김판영
~강원도 추암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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