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봄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가만히 손대고 눈 감다가
일천이백 년 전 석등이
저 혼자 타오르는 모습
보았습니다.
하필 여기까지 와서
실낱같은 빛 한 줄기
약간 비켜 선 채
제 몸 사르는 것이
그토록 오래 불씨 보듬고
바위 속 비추던 석등
잎 다 떨구고 대궁만 남은
당신의 자세였다니요.
詩/고 두 현 (1963~)
https://youtu.be/hiKu50c5R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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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봄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가만히 손대고 눈 감다가
일천이백 년 전 석등이
저 혼자 타오르는 모습
보았습니다.
하필 여기까지 와서
실낱같은 빛 한 줄기
약간 비켜 선 채
제 몸 사르는 것이
그토록 오래 불씨 보듬고
바위 속 비추던 석등
잎 다 떨구고 대궁만 남은
당신의 자세였다니요.
詩/고 두 현 (1963~)
https://youtu.be/hiKu50c5R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