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아 천천히 가자
세월(歲月)아
누가 행복(幸福)하게 살까를
바라지 않으며,
누군들 후회(後悔) 없는
삶을 살다 가기를
원(願)하지 않으리.
한 해가 흘러간다.
푸른 꿈, 사랑도, 친구(親舊)도
모두 같이 생경(生硬)하고
냉랭(冷冷)한
낯선 여인숙(旅人宿)의
하룻밤 같은 인생(人生).
일생(一生)이
긴 여정(旅程)이지만
이렇듯 찰나(刹那) 같은
하룻밤 인생(人生)이란다.
그런데 세월(歲月)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 한세상(世上)
아름다운 동행인(同行人)으로
함께 가자
네가 혹여(或如) 놓치고 간 것
내가 뒤에서 거둬주고 추슬러주며
너무 빨리 달아날 때
내가 좀 잡아주면 안 되겠니.
행여 내가 잘났다고
남을 업신여기고
힘으로서 남을 이기려 하거나
나를 칭찬(稱讚)하는 사람을
조심(操心)치 않고
남의 말을 함부로 말하는
어리석은 짓 할 때면
빨리빨리 뛰면서 달려가고
혹여( 或如)내가 나의 말보다는
남의 말 듣기를 좋아하고
남을 감싸주고
찾아가 위로(慰勞)해 주며
느긋하게 여유(餘裕)로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남을 존중(尊重)하고
감사(感謝)하며
마음속 진실(眞實)한 글 쓰면서
예쁜 짓 할 때는
느릿느릿 걸어서 가자.
누가 늦게 간다고
재촉할 사람
나 자신(自身) 말고 누가 있더냐
눈치 보지 말고
욕심(欲心)부리지 말고
나란히 같이 가자
한 사람의 천 걸음보다
더불어 손잡고 함께 가는
우리 모두의 걸음이
더 소중(所重)하거늘
나이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내 마음이 즐거우면
모든 사람이 행복(幸福)해 보이 듯
인생사(人生事) 힘들지만
숫자에 불과(不過)한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아름다운 세상
향기(世上 香氣) 좀
맡으며 가자
자, 세월(歲月)아!
세상사(世上事) 사는 일,
욕심(欲心)부린다고
뜻대로 살지 못하듯,
사소(些少)한 기쁨에도
감사(感謝)하면서
천천히 동행(同行)하자
굳이 세상 속진(世上 俗塵)에
발맞추어 빨리간들 무엇 하리.
너그럽고 여유(餘裕) 있게
세상( 世上)아픈 곳 다독여 주면서
웃자라는 욕심( 欲心)타이르면서
웃으며 한 세상
동행(世上 同行)하자꾸나.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