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湖水)에 힌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서요
나와 가치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山) 비탈 넌즈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힌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서요
그때 우리는 어린 양(羊)을 몰고 돌아옵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五月)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나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어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果樹園)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고 새빩안 임금(林檎)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 「신석정 시선」(신석정 지음, 권선영 엮음, 지식을만드는지식) 중에서
신석정 시인님(1907~1974)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1924년 조선일보에 투고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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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이신디목사 작성시간 23.07.3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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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시인수필가 여령 이정혜 작성시간 23.08.01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한 8월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8.01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