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사(山寺)에서
만추로 달려가는
가을 산 자락에
청천의 구름들이
장삼처럼 펄럭이고
갈색바람 쉬어가는 약천사엔
커다란 우담바라꽃이
발길을 사로잡네
심학산 깔고 앉은
저 자애한 염화미소는
무수한 시간속에
만유(萬有)를 품어안고
상생과 소멸을 바라보며
선(善)이 궁극이라 가르친다
익어가는 가을 산사에서
걸어온 상흔(傷痕)을 돌아보며
흩어진 걸음 바로 세우고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열반(涅槃)처럼 입혀달라 기도하리
"성불하세요 "
詩/청안 조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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