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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작성자산수호|작성시간23.11.01|조회수852 목록 댓글 6

11 월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상강(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그의
인동(忍冬),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힐 때,
오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든다.

詩/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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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1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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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남 진희 임마누엘 cafe | 작성시간 23.11.01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1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이신디목사 | 작성시간 23.11.01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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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1 이신디목사 님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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