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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성문/下筆成文

작성자산수호|작성시간24.06.28|조회수485 목록 댓글 4

하필성문(下筆成文)

붓을 들어 쓰기만 하면 문장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뛰어난 글재주를 비유하는 말이다.

下 : 아래 하
筆 : 붓 필
成 : 이룰 성
文 : 글월 문

출전 :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진사왕식전(陳思王植傳)

단번에 막힘없이 시원하게 쓴 글씨를 일필휘지(一筆揮之)라 한다.

대체로 붓을 떼지 않고 쓴 글씨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시간에 완성한 그림도 포함한다.

감상하는 일반 사람들이야 순간적으로 쓴 글씨나

그려낸 명화를 보며 작가의 타고난 재주라고 탄복한다.

하지만 정작 작가의 갈고 닦은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천철연(磨穿鐵硯)은 쇠로 된 벼루가 닳아서 구멍이 나고,

여필퇴산(如筆堆山)은 닳아진 몽당붓이 언덕과 같이 쌓였다는 말이다.

추사체(秋史體)의 명필 김정희(金正喜)도 독진천호(禿盡千毫),

천 자루의 붓을 닳게 한 노력의 결과였다.

막힘없는 글씨와 그림에 비해 단숨에 지은 문장에 대한 성어도 있다.

붓을 드리워 쓰기만 하면(下筆)

문장이 이루어진다(成文)는 기막힌 글재주다.

주인공은 중국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에 나오는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 조식(曹植)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10세가 되면서

시론과 시부 수십만 구절을 통독하고 시와 문장에도 뛰어났다.

어느 때 조조가 조식의 문장을 보고 그 뛰어남에 놀라

남에게 대필시킨 것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조식은 무릎을 꿇고 답한다.

"제가 말을 하면 경론이고, 붓을 드리우면 문장이 됩니다

(言出爲論 下筆成章)."

이런 재주를 가졌는데 누구한테

대신 써 달라고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자신만만했다.

조식의 이런 자부심은 조조가 동작대(銅雀臺)를 지었을 때

면전에서 부(賦)를 지었고, 형 조비(曹丕)의 트집으로

일곱 걸음을 디딜 동안 완성한 칠보시(七步詩)에서

자두연기(煮豆燃萁)라는 멋진 비유를 남겨 입증됐다.

조식은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재주를 평가한 데서도 이런 표현을 썼다.

당대의 석학 채옹(蔡邕)이 재능을 인정했던

왕찬(王粲)에 대해 "문장은 봄꽃과 같고,

생각은 샘처럼 솟아오른다. 하는 말마다 읊조릴 만하고,

붓을 놀리면 작품이 된다고 높이 칭송했다.

하필성장(下筆成章), 하필성편(下筆成篇) 모두 같은 말이다.

후세의 문인들은 더욱 조식의 재주를 높이 평가했다.

남북조(南北朝)시대의 이름난 산수시인 사령운(謝靈運)은

천하의 글재주가 모두 한 섬이라면

조식이 팔두지재(八斗之才), 여덟 말을 차지한다고 했고,

청(淸)나라 시인 왕세정(王士禎)은

조식과 이백(李白), 소식(蘇軾)을

신선의 재능을 지닌 단 세 사람이라 극찬했다.

하지만 조식의 이런 재주가 타고난

재주만으로 된 것은 아니란 것은 모두 안다.

베스트셀러를 뚝딱 내놓는 천재 작가들도

단숨에 썼다는 일필휘지라는 말을 멀리 한다고 한다.

좋은 글을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ㅡ수집자료 입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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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비, | 작성시간 24.06.2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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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8 신비 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작성자이신디목사 | 작성시간 24.06.28
    감사합니다 ❤️❤️❤️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산수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8 이신디목사 님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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