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글입니다
흥륜사의 가을 (사진 법륜 스님)
흥륜사(興輪寺)는 서기 1376년 (고려 우왕 2년) 「나옹(懶翁)선사」가 청량사(淸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그에 따라 산 이름도 청량산(淸凉山)이라 하였습니다.
그 후 1966년「법륜(法輪)」 스님이 주지로 와서 작은 암자였던 사찰을 50년 불사 끝에 대가람으로 중흥시키고, 절 이름을 흥할흥(興) 수레바퀴륜(輪) 흥륜사(興輪寺)로 개명한 후 2020년 국가전통사찰로 지정받기에 이르렀습니다.
흥륜사 석조 백팔계단을 지나 경내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의 낙조가 비경을 이루는 경관이 빼어난 사찰입니다. 흥륜사는 인천공항과 여객터미널이 가까이 있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인천을 대표하는 가람입니다.
지금 흥륜사 도량에는 가을이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정열을 가진 가을도 세월을 이기지 못해 며칠 후면 고운 잎들을 우수수 땅에 떨어뜨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게 될 것입니다.
인간 고뇌의 뿌리는 번뇌이고, 고통의 뿌리는 집착입니다. 우리는 늘 번뇌와 집착을 버리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며칠 후 가을 나무들이 우수수 잎을 땅에 떨어뜨릴 때 우리의 번뇌와 집착들도 낙엽처럼 훌훌 날려 버리고, 고뇌가 없는 해탈인(解脫人)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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