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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스크랩] 인생은 여행길

작성자어우야|작성시간06.04.14|조회수16 목록 댓글 0

인생은 여행길

한 어린 소년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동전을 줍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가슴이 떨리며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건 내거야. 아무 고생도 하지 않고 나는 돈을 번거야."

그날 이후로 소년은 어디를 가든지 머리를 숙이고 눈을 크게 뜬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보물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년는 평생 동안 262개의 일 페니 동전, 48개의 오 센트 동전,

19개의 십 센트 동전, 16개의 이십오 센트 동전, 2개의 오십 센트 은화,

똘똘 뭉친 한 장의 일 달러 지폐 등

합계 십삼 달러 이십육 센트를 땅에서 주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 대신 31,369회의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노을을 볼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눈부시게 영롱한 157회의 무지개 빛,

몇천 개의 단풍잎이 가을을 물들인 풍경,

푸른 하늘이 흰구름으로 곱게 그려내는 몇백 몇천 번의 모습,

지나가는 행인들의 아름다운 미소로 삶을 빛낼 수 있는

수많은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린 것 입니다.


인생은 여행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편도 차표만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길,

가는 길은 있지만 되돌아 오는 길은 없는 여행길입니다.

하찮은 것을 얻기 위해 버리는 많은 소중한 시간들이 후회한다 해도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여행길입니다.

한 번 떠날 때 소중한 것들을 기차에 차곡차곡 실어

결코 후회 없는 보람된 인생의 여행을 떠나야겠지요





세상을 살아나갈 때 문득 그 생각을 하면 그리워지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길 위에서, 시장거리에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잠 속에서, 날을 새우며 바라본 컴퓨터의 프로그램들 속에서...

그 그리움은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나 향수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그냥 알 수 없는 삶의 꿈들이

우리들의 가슴 한 언저리에 부려놓은 불씨이기도 합니다.

생각하면 한없이 가슴이 풋풋해지고

따스한 물살들이 마음의 주름살 속 깊은 곳까지 스며 들고...... .

어떤 그리움들은 10년이나 20년이 지난 뒤에도

겉잡을 수 없는 슬픔으로 가슴을 흔들어놓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그리움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들이라 생각했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나갑니다.

아니 이번 세기는 조금 다른 시간의 궤적을 보이지요.

이번의 세기로 천 년의 시간이 한꺼번에 지나치게 되어 있으니까요.

천 년의 시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지상에서

아파하고 그리워하고 쓸쓸해하며 이승의 삶을 마쳤을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탄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지죄로 고통을 당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죄로

뜨거운 업신여김을 받았을까요.

저기 보이는 저 검은 빛의 용암들과 파도들,

어쩌면 지난 천 년의 세월동안 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과 그리움들의 가슴 먹먹한 빛깔은 아닐런지요.


당신, 지나간 시절들은 아름다웠는지요.

꿈과 그리움의 시간들이 단풍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었는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진실한 마음으로 오래오래 포옹할 수 있었는지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는지요.

자신의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폭력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혹여, 꿈이나 그리움이 어디 있는지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저 일에만 집착하지는 않았는지요...... .


파도소리가 싱싱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따뜻했으나 쓰라린 숨결들,

그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울지 마세요.

새로운 시간들은 늘 우리 앞에 펼쳐지는 법이니까요.

조천, 신비한 하늘의 아침처럼 말이지요.

당신, 내 앞에 내 옆에. 내 뒤에 무수히 서 있는

허물 많고 그리움 참 많은 당신,

힘내세요.

저기 새로운 시간들의 파도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곽재구의 포구여행




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 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톱니바퀴에서

행여 튕겨 나갈까 맘 졸이며 그렇게 사는 건 싫다.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없이..

아무 욕심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서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마음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진 것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버리며 살게 하소서..

무소유로 모든 집착을 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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