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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철도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철도조합원입니다.

작성자바바|작성시간13.12.29|조회수47 목록 댓글 1

안녕 하십니까?

저는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에서 차량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이번 비필수유지인력으로

철도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입사 18년차를  조금 넘은 평조합원입니다.

 

먼저 이번 파업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철도파업을 이끄는 철도노조위원장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조합원들도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철도민영화반대라는 구호아래 시작한 파업이 이제 판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철도 민영화반대일 뿐이지 언론이 이야기하는 정치파업도 대통령 퇴진운동도 아닙니다.

 

근래에 일부 언론과 부총리께서 철도조합원을 철도마피아, 귀족노조중의 귀족노조, 평균연봉이 6880만원,

고용세습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며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이곳에 글을 적어 봅니다.

 

집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마누라는 철도마피아 마누라네 이야기 했더니 집사람이 하는 말 우리 남편이 마피아이면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마피아라고 했습니다^^

전 철도마피아도 아니고 철도를 사랑하고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평범한 가장 일 뿐입니다.

저가 철도마피아일까요?

 

귀족노조중의 귀족노조라고 하는데 저의 작년 연봉은 6200만원 정도 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27개 공기업 평균임금으로 치면 25위고 복지도 거의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어디 가서 공기업 직원이라고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저는 32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연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외수당과 야간수당 그리고 장기근속수당,

위험수당입니다.

일근자 기준으로 치면 5000만원이 조금 넘을 거라 생각하며 이정도의 연봉이 유사직종의 2배가 넘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리고 공사 전환 이후 내부 구조조정으로 철도직원의 평균연령이 47세이며 우리사업소는 49세입니다.

평균근속연수가 얼마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지요?

저는 설과 추석 명절때 쉬지도 못하고 임시열차증편으로 평상시 보다 더 힘들게 일하며 그 흔한 여름휴가도 없이

1365일을 쉼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우리는 항상 기차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일년의 절반은 철길에서 그리고 절반의 절반은 국민들이 잠든 야간에도 기차와 함께 합니다.

이러한데도 철도조합원을 귀족노조중의 귀족노조라고 할수 있을까요?

 

고용세습은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전 이런 단어를 부총리님에게 처음 들었습니다.

단언컨데 고용세습이 있다면 이것은 철도노조 조합원이 아닌 최고 간부 그 일가친척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쉼 없이 복귀문자를 보내는 현업 역, 소장 그리고 본부장님들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수서발KTX가 자회사 되고 이후 민영화가 되는 수순을 밟게 되면 철도는 만성적자에 허덕여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알짜배기 수서발ktx노선을 자회사로 분리하면 모회사 코레일의 경영적자 누적은 피할수 없으며 이후에는

적자노선의 폐지압박에 시달릴것입니다.

그러면 철도의 공공성은 사라지고 더이상 철도는 서민의 발이 되지 못할것입니다.

전임 사장님때 직원들에게 보여준 말과 행동이 기억나지 않습니까?

제발 초심과 소신을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철도 현실을 그 어느 누보다 더 알고 있으면서 현업 역,소장님 그리고 본부장님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해

가족에게 까지 복귀를 종용하는 협박성문자를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다시 한번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이번 철도파업의 엄중함은 모든 조합원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해고의 협박도 중징계의 협박도 다가올 중징계의 처분도 당분간은 저 혼자 안고 가고 싶습니다.

이게 파업참가중인 조합원의 생각입니다.

복귀를 종용하는 가정방문이나 협박성 문자를 가족에게 까지 보내는 것을 삼가해 주십시오.

 

그리고 정부와 코레일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굳이 자회사를 만들고 민영화하려면 적자노선을 재벌과 대기업에게 맡겨 주십시요!

재벌과 대기업이 서민의 발이 되도록 정부가 나서 주십시요.

그러면 전 파업을 뒤로 하고 바로 복귀하겠습니다.

 

 

적자에 허덕여 재벌이 두손 두발 다 들면 우리가 다시 서민의 발이 되겠습니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민자사업 적자투성이의 공항철도를 철도공사에게 맡곁지 않았습니까?

 

철도의 많은 부채는 무모한 용산개발과 적자투성이의 공항철도를 강제로 인수하게 한 경영진과 정부에 있습니다.

전 정부에서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을 감내하면서 지켜온 철도를

왜 언론과 정부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합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철도에 근무하는 그 어느 누구도 이번 파업이 19일을 넘어 설 거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없었을 겁입니다.

파업을 시작하고 19일차가 넘어서지만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이대로 물러서면 철도의 미래는 없다라고.......

 

일부언론과 정부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려지는게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적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철도 이용객 그리고 이번 파업을 지켜보는 국민 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죄송한 마음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철도파업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나 돌아가게 된다면 안전하고 편안한 국민의 발 철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업참가중인 차량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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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닉변하면뭐해난줄다아는데크흡 | 작성시간 13.12.29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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