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 있을 수 없어 이젠 그 의미 교육 알려야 (미주 한국일보 / 2014-01-27 (월) / 김형재 기자) "위안부는 인권문제입니다. 일본 정부가 과거에 저지를 잘못을 통감하고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란 격에 맞지 않습니다”
연방 하원에서 7선 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마이크 혼다(사진) 의원은 연방 의회에서 그 누구보다 한인사회와 가깝고 미주 한인들을 잘 이해하는 ‘친한파’로 통한다. 지난 2007년 7월 연방 하원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위안부 결의안’(HR121) 채택을 주도했던 혼다 의원은 올 들어 일본이 위안부 결의안을 준수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2014년도 통합 세출법안’에 포함되도록 하는데 앞장서서 또 한 번 큰일을 해냈다. 일본계 3세이면서도 일본 정부의 역사 부정과 극우화 경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일갈하는 혼다 의원은 한인사회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LA 한인사회를 찾은 혼다 의원과의 인터뷰와 강연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통합 세출법안에 위안부 결의안을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모두들 놀랐다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기쁘다. 일본 정부가 잘못된 과거사에 사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리고 싶다. 세출법안은 연방 의회가 연방 행정부, 즉 국무부 장관이 일본과 외교관계를 가질 때 과거의 일에 책임지고 사과를 하라고 촉구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안부 결의안 내용을 준수하도록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한인사회 지원도 큰 힘이 됐다.
- 위안부 결의안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는 자세가 왜 필요한가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후 잿더미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났다. 현재는 선진국 반열에도 올랐다. 일본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과거 잘못된 일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 일본 정치인들도 국가 역량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미국도 과거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런 점을 바로 잡으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지 않나. 세출법안 서명에 따라 연방 행정부는 일본에 사과를 촉구할 것이다.
- 일본계 3세로 일본 정부에 바라는 모습은 무엇인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에 책임지고 사과한다면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 수 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아 나가면 나라와 나라 간의 ‘위엄’도 함께 세워갈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조윤선 장관(여성가족부)은 유엔에서 인권을 강조하며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아베 총리도 국제사회의 미래를 강조했다. 그가 국제사회의 화합과 미래를 고민한다면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한다. 특히 일본 정부가 교과서에 과거 잘못했던 역사를 담아 아이들에 교육하길 바란다.
- 위안부 이슈에 앞장설 때마다 일본 커뮤니티의 냉대도 심하다고 들었다
▲위안부 결의안은 표를 얻기 위해 한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한 일이다. LA 후원회 모임에서 NCRR(일본계로 구성된 민권단체)과 일본계 미국시민연맹(JACL)이 참석해줘 무척 고맙다(혼다 의원은 두 단체를 언급하며 목이 메었다. 일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그가 위안부를 옹호하는 일에 대해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 일본계 커뮤니티가 제가 한 일을 지지해 주니 옳은 일을 했다는 믿음이 더 커지고 힘도 난다.
- 위안부 할머니들이 혼다 의원을 ‘남자친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노예로 고통 받았던 위안부는 한국에 55명이 생존한다. 2007년 피해자 한 분이 연방 의회에 나와 증언을 했다. “일본이 사과를 할 수 없다면 내 청춘을 돌려 달라”는 말을 잊지 못한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은 여성 10만명 이상을 납치하고 성노예로 취급했다. 우리는 이런 여성에 행해진 폭력과 전쟁범죄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위안부’는 과거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인권’문제다. 우리가 이를 막아야 한다.
-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일본 측 압력을 어찌 보나
▲일본 정치인, 특히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직시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소녀상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위안부 결의안 내용이 강조하는 ‘교육’을 상징한다. 미국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역사를 교육하면 좋겠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의미가 깊고 상징적인 일이다.
- 위안부 문제 등 과거를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에겐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위안부 결의안과 세출법안이 통과됐을 때 사람들은 ‘다음 스텝이 뭔가’라고 물었다. ‘교육’이다. 한인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연대하고 평화의 소녀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타 커뮤니티, 미국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글렌데일 시의회가 소녀상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과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교육에 나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를 알려 위안부가 겪은 고통과 전쟁범죄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
- 끝으로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채택부터 세출법안 통과까지 한인사회는 늘 함께 했다. 감사드린다. 한인사회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화합하고 연대를 이루면 좋겠다. 미국은 서로가 서로를 교육하고 함께 하는 곳이다. 폭력과 전쟁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람들과 세상이 변하도록 앞장서자. 한편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민주. 새너제이), 하비에르 베세라(민주.로스앤젤레스) 연방 하원의원과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오렌지카운티) 등과 연쇄 면담하고 남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끝)
< 마이크 혼다 의원 후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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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www.koreatimes.com/article/835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