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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생각나는 김수영 시인의 詩 두 편("풀" & "눈")

작성자바바|작성시간16.02.18|조회수69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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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이 눕는다.

   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눈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김수영 [金洙暎]  (☜ 자세히 알아보기는 클릭) 





오늘 2월 18일(목) 오전 9시 30분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총 1,778,638명만이 서명에 참여)


1,053,348명만이 온라인 서명에 참여했고,


(어제 동시간 대비 92명만 추가 동참)


725,290 명만이 오프라인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1억인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입니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안 배경과 내용 및 참여 방법을 읽어보시고

간단한 온라인 서명 활동에
동참해주세요.

http://cafe.daum.net/koreaonlinecommunity/Ul1V/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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