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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칼럼(20260618) 강춘근 목사(한국성결교회) 한반도 평화는 선언에서 시작된다 – 시민사회 연대와 서명이 필요합니다(일곱 번째

작성자길동무|작성시간26.06.18|조회수18 목록 댓글 0

평지칼럼(20260618) 강춘근 목사(한국성결교회) 한반도 평화는 선언에서 시작된다 – 시민사회 연대와 서명이 필요합니다(일곱 번째 글)

 

다가오는 2026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주제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3회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미 연방하원의원, 한국의 정책 전문가, 시민사회 지도자, 학자, 종교 지도자, 지역사회 단체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6.25전쟁 76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현실 속에 살고 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반도는 아직 ‘평화’가 아닌 ‘정지된 전쟁 상태’에 머물러 있다. 군사적 긴장은 반복되고, 작은 오해와 우발적 충돌이 언제든 큰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불안정한 구조가 일상처럼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종전선언이다. 종전선언은 흔히 오해되듯 평화협정을 대체하거나 군사적 억지력을 무너뜨리는 조치가 아니다. 오히려 적대 관계를 완화하고,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정치적 신호이자 출발점이다. 긴장을 낮추고 협상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 있어 상징성과 실질성을 동시에 지닌 현실적인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선언은 여전히 찬반의 정치적 논쟁 속에 머물러 있다. 안보를 우려하는 시각에서는 이를 성급한 조치로 바라보고, 평화를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보다 과감한 접근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 문제를 단순한 찬반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긴장 상태 자체가 더 큰 위험을 낳는다는 점에서, 이를 완화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정부 간 대화가 멈출 때, 시민사회는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이어주는 완충지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민간 교류는 공식 외교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관계의 끈을 유지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왔다. 필자에게 이번 KAPAC 컨퍼런스 참여는 단순한 행사 참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국제사회, 특히 미국 의회에 직접 전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행위자이며, 미국 의회의 인식과 태도는 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시민사회의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는 과정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하나의 ‘민간 외교’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이번 논의는 미주 한인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반도의 평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 한인 사회와도 깊이 연결된 과제이기 때문이다. 미주 지역에서 형성되는 여론과 정책 환경은 한반도 정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 미주 시민사회가 공동의 목소리를 낼 때, 그 의미와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노력만으로 단기간에 정책 변화나 종전선언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제정치는 복잡하며, 한반도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변화는 언제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시민사회의 연대와 목소리는 직접적인 압력이 아닐지라도, 방향을 제시하고 흐름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해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향이다.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는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 선택인지,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종전선언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공존과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국내 시민사회와 단체 활동가들의 참여를 요청하고자 한다. 이 공동성명은 단순한 서명 운동이 아니다. 이는 한반도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의사 표현이다. 더 많은 시민과 단체가 참여할수록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지고, 그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어느 한 정부나 국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지금 우리가 내는 작은 목소리는 당장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분명히 방향을 만들고, 변화를 준비하는 힘이 된다. 평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참여와 연대에서 비롯된다. 지금, 연대와 서명에 함께해 주시길 강력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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