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경기안산 가볼만한곳] 풍광인문기행 <안산갈대습지>공원 갈대와 습지, 내륙습지, 연안습지, 세계 5대 갯벌, 젓갈간장, 람사르협약, 비봉습지
작성자연경작성시간19.10.24조회수1,620 목록 댓글 0<안산갈대습지>
갈대가 공원 명칭이 되니 낭만적 느낌, 자연의 느낌이 훅 끼친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어지는 곳, 해마다 몇 번씩은 가봐야 하는 곳이 된다. 습지도 매력이지만 갈대가 더 마음을 끈다. 갈대에 마음이 흔들려서일까.
갈대는 마음을 흔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흔들리며 흔든다. 그렇게 자기를 주장하지 않으면서 온갖 좋은 일은 도맡아 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계속한다.
살아서는 오염물질을 먹고 살아 물을 정화시키고, 흔들리는 고혹적인 자태로 사람의 마음을 위로 해준다. 죽어서는 부위별로 온갖 생활도구가 되어 기여한다. 이삭은 빗자루로, 줄기는 갈대발이나 지붕이엉이 된다. 아름다운 모습과 마음, 그 갈대가 지천으로 널린 곳이 갈대습지공원이다.
갈대는 가을에 제맛이다. 이제 가을 중반에 단풍까지 동반하며 습지공원은 물이 올랐다. 하늘이 높아서 더 아름다운 갈대습지, 갈대 꽃 진 자리에 맺힌 씨앗이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리는 10월이다. 부들부들 보푸라기처럼 부풀어오른 깃털이 가득한 갈대습지밭에 서니, 한국의 가을이 제대로 펼쳐진다.
이곳은 갈대습지이다. 습지이지만 아직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인공으로 조성된 습지인 탓인지 아직 등재되지 못하였지만 현재 등재를 추진 중이라 한다. 안산 대부도 갯벌이 2018년 경기도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우리나라가 등록한 습지는 대부도를 포함하여 23곳이다.
방문일 : 2019.10.24.
습지는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로 나눈다. 우리는 연안습지 7곳, 내륙습지 16곳이 등록되었다. 연안습지는 우리가 흔히 갯벌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우리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이다. 이 갯벌에서 나는 온갖 수산물 어패류는 우리 음식 맛을 높이는 1등 공신이다. 젓갈간장의 주요 재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드물게 간장게장과 메주간장을 모두 간을 맞추는 데 사용한다. 소금으로만 간을 맞추는 유럽보다, 젓갈간장으로만 맞추는 베트남보다, 메주간장으로만 맞추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이유다. (<한국문화, 한눈에 보인다>2017 참조)
갯벌이 농토보다 못하다고 해서 간척이란 이름으로 갯벌을 메워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새만금이 그 대표적인 예다. 돈과 시간을 엄청나게 들였지만 시대착오적인 사업이 되고 말았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처럼 쌀도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뭣보다도 그때는 제대로 몰랐던 갯벌의 가치를 이제는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습지는 그 자체로 생태적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지구상의 많은 곳에서 훼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습지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1971년 이란의 람사르 지역에서 체결된 람사르조약은 습지를 보호하려는 협약이다. 습지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목표로 하는 협약은 인간과 자연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다. 협약은 국내적으로도 습지보전정책을 세우는 데 유리하며 국제 환경외교에서도 유리하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내륙습지이나 이곳 안산습지에서도 수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제공하는 습지는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고리로서 우리 삶을 지원하고 있다. 습지의 역할을 알게 되면 갈대와 습지가 한층 더 아름답게 여겨질 것이다.
안산갈대습지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조성되었고, 2002년에 '안산갈대습지'가 개장하였다. 전체 100만평에 40%정도가 안산 관할이고 나머지는 화성면 비봉면 관할이다. 이곳은 화성 '비봉습지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안산과 반대편 입구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이곳도 깔끔하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안산 쪽도 습지가 다 개방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비개방지역의 활용방식을 놓고 관계자들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안산갈대습지는 이처럼 습지관찰로가 습지 위 다리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고 이런 관찰로를 따라가면 대부분의 지역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곳곳에 조류 탐방대가 정자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다. 수변길에는 팔각정이 군데군데 있어서 쾌적하게 쉬어가며 볼 수 있다.
'습지' 이름에 맞게 물 반 뻘 반이다. 곳곳에 못이 있어서 수생식물이 다른 군락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순천만 갈대밭과 다른 인공 습지이고 내륙습지이지만 갈대 모습은 오히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너무 광활하지 않고 피곤하지 않을 만큼 적정 크기여서 아득한 느낌이 없다.
물레방아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다니 한번 해봄직하다.
*조류관찰대. 새들이 놀랄까봐서인지 이처럼 실내에 관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추울 때는 몸을 녹여가면서 실컷 볼 수 있다.
수변로 나무들은 가을을 머금었다. 달라진 나뭇잎색깔과 갈대가 어울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환경생태관. 이곳에서는 안산 습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 정보를 전시하고 있다. 고라니는 실제 박제품을 전시하여 깜짝 놀라게 한다.
어른보다 훨씬 더 자연친화적인 아이들, 소풍을 이곳으로 왔다. 보기 좋은 광경, 가을을 습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갈대습지공원 진입로다. 가로수에 가을물이 들어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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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2020. 10.28. 꼭 1년 후에 다시 본 습지공원. 그 사이 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완공되어 전망이 더 다듬어지고, 억새와 갈대의 키가 더 자란 거 같다. 역시 한국의 10월 가을 하늘은 수출감이다. 이만한 날씨와 하늘과 푸근함이 또 있을까 싶다. 북유럽의 맑고 높은 가을은 차가운 느낌이 나는데, 한국의 가을은 사람을 안은 듯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