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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바티칸 고백록>성당의 유럽 성지 순례 따라갔다가 마지막 로마 바티칸 성당에 들어갔더니 내 생각이 자꾸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4.11|조회수169 목록 댓글 0

바티칸 고백록

-윤동재

 

 

성당의 유럽 성지 순례 따라갔다가

마지막 로마 바티칸 성당에 들어갔더니

내 생각이 자꾸 떠올라

전전긍긍

 

그동안 인솔 신부님 생각대로

하느님 생각대로만

잘 따라다녔는데

어쩌자고 불경스럽게도

내 생각이 떠오르나

 

성경 말씀은 하늘에서 불러준 대로

받아쓰기를 해

단 한 글자도 틀린 게 없다는데

 

왜 하필 바티칸에서

내 생각이 떠오르나

자꾸자꾸

 

생각은 하느님만 할 수 있고

인간은 생각하면 안 돼

나는 정말 등골이

오싹오싹

 

인간이 생각하는 순간

하느님을 모독하게 돼

(야, 이 새끼야 죽으려고 환장했나

왜 평생 가만히 있다가

바티칸에 와서 갑툭튀야!)

 

무시무시한 바티칸 성당에 와서

하느님과 맞짱 뜨려하나

왜 내 생각을 하려고 하나

이러려고

바티칸 성당에 온 건 아닌데

 

당장 우리 성당 수녀님과 신부님을 찾아

고해성사를 해야 하나

우리 성당 수녀님과 신부님이

먼저 용서하지 않을 텐데

 

생각의 싹을

싹둑 잘라도

기어나오고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망할 놈의 생각

네가 나를 잡아먹겠구나

네가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속수무책

속수무책

 

그런데 바티칸 성당에 있을 때나

바티칸 성당을 나오고 나서도

어, 이상하네

말짱

 

하기야 바티칸 성당 안에

하느님은 없었네

뵐까 벌벌 떨었는데

못 뵈었네 못 뵈었네

 

앞으로는 하느님 생각대로만 아니라

내 생각대로

내 생각이 떠올라도

두려워 말아야지

걱정 말아야지

 

후유

후유

 

탁 트인 바티칸 광장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며

당당히 물어보았네

하느님은 구속을 주시는 게 아니라

자유를 주시나요

 

#바티칸 #고백록 #유럽 #성지순례 #하느님 생각 #성경 #불경 #구속 #자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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