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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동네 먼저 ― 2025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청송까지 날아와 육이오 때보다 더 무서웠다던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06|조회수167 목록 댓글 0

동네 먼저 ― 2025

-윤동재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청송까지 날아와

육이오 때보다 더 무서웠다던 노인들의 말

사방이 무너지고 불씨가 휘익 날아다니는데

우리는 용전천 강변에 나와 떨며 밤을 지새웠다

 

우리 동네 동장님의

산자락 집이 불타고

사과밭이 타고

저온 창고마저 하얀 재가 되어갈 때

동장님은 입술을 깨물며 눈 감았다

 

동장님,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내가 물었을 때

동장님이 뱉은

“동네가 먼저지요.”

귀를 의심한

서늘한 참말

 

산불이 나기 전에는

도장이나

꾹꾹 눌러주는 줄 알았다

 

절망의 용전천을

맨발로 업어 건네는 등

그의 이름

 

동장

 

 

#동장 #청송 #산불 #참말 #등

 

 

       백일홍 활짝 핀 청송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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