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먼저 ― 2025
-윤동재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청송까지 날아와
육이오 때보다 더 무서웠다던 노인들의 말
사방이 무너지고 불씨가 휘익 날아다니는데
우리는 용전천 강변에 나와 떨며 밤을 지새웠다
우리 동네 동장님의
산자락 집이 불타고
사과밭이 타고
저온 창고마저 하얀 재가 되어갈 때
동장님은 입술을 깨물며 눈 감았다
동장님,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내가 물었을 때
동장님이 뱉은
“동네가 먼저지요.”
귀를 의심한
서늘한 참말
산불이 나기 전에는
도장이나
꾹꾹 눌러주는 줄 알았다
절망의 용전천을
맨발로 업어 건네는 등
그의 이름
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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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활짝 핀 청송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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