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기행시]<우루무치 그랜드 바자르의 향비>내 자랑이 하나 있다 청 건륭제가 끝내 가지지 못한 향비와 중국 신장 우루무치 그랜드 바자르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06조회수195 목록 댓글 0우루무치 그랜드 바자르의 향비
-윤동재
내 자랑이 하나 있다
청 건륭제가 끝내 가지지 못한 향비와
중국 신장 우루무치
그랜드 바자르 한구석에서
낭을 나누어 먹은 일이다
향비는 내가
신장도 카슈가르도 자기도
가질 생각이 없다는 걸
오래 보지 않고도 알아챘다
가슴에 품고 있던 비수로
낭을 먹기 좋게 썰어 주며
실컷 드시라 했다
듣던 대로 몸에서 향이 났다
사막의 모래와 갓 구운 밀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먼 곳이
한꺼번에 섞인 냄새여서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그 향은 아무리 씻어도
지금껏 내게 묻어 있다
베이징까지 잡혀갔다가
어떻게 돌아왔느냐고
위구르 말로 가만히 물으니
건륭제가 부를 때마다
비수로 제 몸을 찌르는 시늉을 했고
자금성 밖으로 내쫓겨
카슈가르까지 타박타박 걸어왔다 했다
향비는 무엇도 가지려 하지 않고
자꾸 낭을 썰어 건넸고
나도 무엇도 가지려 하지 않고
자꾸 그 낭을 받아 먹었다
이튿날 투루판에 간다 하니
배낭 가득 낭을 넣어 주었다
거기서 현장과 손오공 일행을 만나거든
나누어 먹으라 했다
각자 구하려는 것을 구하기를
제 몸에서 나던 그 향으로
알라에게 기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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