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이 6천원?
-윤동재
간판도 없다
여든이 낼모레인 할머니가
혼자 끓이고
조물조물 차린다
깊은 산 산나물 미역국 쌀밥
가짓수를 헤아려보니
반찬만 모두 열다섯
백반 한 상 차림
단돈 6천원이란다
밥 한 끼 만원으로
모자란 지
오래인 세상에서
찾아가는 길의 경치까지
밥값에 넣으신다면
십만 원으로도 모자랄 텐데
그 말씀을 드리니
이 나이에
더 받아서 무얼 하느냐고
상에 차린 것만으로도
이미 배가 불렀는데
나는 이제 어디서도
영영
배고프지 않을 것 같다
#백반이 6천원 #백반 한 상
시골 밥집 6천원 짜리 백반 한 상 미역국 밥 빼고 반찬만 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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