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과 사과 햇살이 표구한 주왕산
-윤동재
청송에 발을 들여놓으면
세 번 놀라지요
이원좌 화백이
고향 주왕산을 제쳐두고
구름이 내려와 앉은
이웃 청량산을 그린 걸 보고
그 크기에 먼저 놀라지요
걸어둘 데가 없어
빛을 못 본 ‘청량산대운도’
그 웅장함 다 담아내고도 남는
큰 집 따로 하나 떡하니 지어준
청송 사람들 그 큰 손에
또 놀라지요
고향 지킴이 제치고
이웃 산만 품은 화가에게
섭섭지 않냐고,
주왕산에 슬쩍 물어보면
저를 감싼
푸른 솔
솔바람과
사과를 영글게 하는
사과 햇살을 가리키며
빙그레 웃지요
그 웃음에
모두들
가장 크게 놀라지요
주왕산
찾아오는 이는 누구라도
눈부시게 보라는 듯
사과 빛 닮은 단풍을 그리지요
고치고 다듬어도
끝없는 붓질
#주왕산 #표구 #청량산대운도 #이원좌화백
주왕산의 운해 청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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